도시재생 단기 성과에 집중…장기적 운영 체계 필요
핵심 요약
한국 도시재생이 3~5년 단기 성과에 집중해 장기 변화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럽은 주민 삶의 질과 공동체 변화까지 장기 추적하는 반면, 한국은 물리적 지표 위주로 평가된다. 임진명 연구원은 독립 운영조직과 다년도 재원 약정 등 초기부터 운영 체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도시재생 사업이 3~5년 단위의 단기 성과에 집중하면서 장기적인 지역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진명 영국 시티세인트조지스런던대 문화·창의산업센터 연구원은 한국의 도시재생이 물리적 지표 위주로 평가되는 반면, 유럽은 장기적인 사회 변화까지 함께 살핀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서울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도시재생이 조성 공간 수, 방문객 수, 사업비 집행률 등 단기 성과를 중시하다 보니 시설 건립에 집중되고 사업 종료 후 운영은 뒷전으로 밀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럽은 관광 수입뿐 아니라 주민의 자부심, 공동체 연결감, 청소년 문화 참여, 삶의 질까지 장기적으로 추적해 지원을 이어간다고 덧붙였다.
유럽은 1970~1980년대 철강·석탄·섬유산업 쇠퇴로 도시 침체를 먼저 겪었으며, 1990년 유럽 문화 수도로 지정된 영국 글래스고는 클라이드강 일대에 문화시설을 조성해 도시 이미지를 바꾸고 관광객과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스페인 빌바오와 벨기에 몽스 등으로 문화 기반 도시재생이 확산됐으며, 외부 성공 모델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지역의 역사와 산업·문화적 정체성에서 출발한 것이 특징이다.
임 연구원은 정권이나 단체장이 바뀌어도 사업을 지속할 독립 운영조직과 전문 인력, 다년도 재원 약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을 측정하느냐가 결국 무엇을 만들지를 결정한다”며 시설 조성과 함께 누가, 어떤 재원으로, 얼마나 오래 운영할지를 사업 초기부터 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