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용수 산정 서두르는 정부
핵심 요약
정부가 데이터센터의 잠정 물 수요를 신속히 산정해 국회에 제시하기로 했다. 국회에서는 장래 용수 부족과 식수·농업용수 부담을 고려한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제시한 기업 사례는 대표성이 부족해 사업별 수요를 반영한 정밀한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 장관은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용수 규모를 잠정치로라도 신속히 산정해 국회에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요청한 데이터센터 규모와 물 사용량을 함께 추계할 방침이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업이 많아 구체적인 수요량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김태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년 뒤 데이터센터의 하루 물 수요가 45만t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하며 정부와 기업이 용수 확보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규모 사업에 투입될 물이 식수와 농업용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사업 계획이 구체화되는 대로 필요한 물을 공급하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연간 5억5000만t의 물 부족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대규모 사업에 4억t을 추가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점도 쟁점이 됐다. 김 장관은 극한 가뭄과 일상적인 물 공급을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나 의원은 기후변화 상황에서 최악의 가뭄을 제외한 평시 기준만 적용하는 것은 낙관적이라고 비판했고,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수자원공사와 기후부에 전문가 검토 자료가 없어 용수 공급 근거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현재 데이터센터의 물 수요가 크지 않다며 SK가 1기가와트당 하루 약 400t을 제시한 사례를 들었다. 그러나 이 수치는 기후부 회의에서 구두로 언급된 수준으로, 냉각 방식과 기술 혁신 가능성을 엄밀하게 반영한 값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별 예상 사용량의 차이도 커 SK 사례를 평균치로 삼기 어렵다는 게 기후부 내부 판단이다. 현재 전국 데이터센터 53곳의 하루 물 사용량은 약 1만t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