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사고 다층화…보험 담보 정교화 시급
핵심 요약
AI 데이터센터의 고가 장비와 대규모 전력 사용이 사고 손실을 키우고 있다. 냉각액 누출과 전력 설비 고장, 사이버 공격이 복합 위험으로 부상했다. 보험업계에는 전 생애주기 위험 평가와 담보 체계의 정교화가 요구된다.
인공지능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보험업계의 위험 관리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대규모 전력과 고가 장비가 한곳에 집중된 시설 특성상 작은 고장도 정전과 과열, 시스템 장애로 확산해 막대한 재산 피해와 영업 중단 손실을 낳을 수 있다. 냉각액 누출과 사이버 공격까지 겹치면서 기존 약관만으로 사고 원인과 보장 범위를 구분하기 어려운 사례도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화재보험협회는 지난달 11개 손해보험사 실무자를 대상으로 기술세미나를 열어 데이터센터의 위험 진단과 보상 쟁점을 점검했다. 전력공급 기기와 배터리실, 항온항습 시스템을 위험도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과 실제 진단 사례가 다뤄졌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를 비롯한 사고의 원인과 확산 경로를 분석하고 담보조건 설계 및 보상 처리 과정에서 예상되는 쟁점도 논의했다.
서버와 그래픽처리장치, 무정전전원장치, 냉각 설비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한 설비의 문제가 시설 전체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액체 냉각 방식의 확산은 설비 결함과 수해 성격이 함께 나타나는 손실을 만들고 있다. 냉각액 누출에 의한 침수 손해는 데이터센터 전체 손해 비용의 24%를 차지했다. 외부 가스터빈과 변압기 고장도 위협 요인으로, 일부 핵심 부품은 공급망 제약 때문에 발주 후 납품까지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
사이버 공격이 전력·냉각 시스템을 마비시키면 데이터 유출뿐 아니라 서버 과열, 장비 손상, 영업 중단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재산보험이 사이버사고를 면책하고 사이버보험도 물리적 손해를 충분히 담보하지 못하면 보장 공백이 생긴다. 보험업계에는 건설 단계의 공급망 지연부터 운영 중 설비 불안정과 사이버 위험까지 전 과정을 진단하고, 설비 노후화와 교체 기간을 고려해 담보 및 위험 이전 구조를 세분화해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기술 복잡성과 탄소 규제 영향에 따른 손해액 산출의 불확실성에도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