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레스 공항 225억 달러 재건 발표, '피플 무버' 퇴출
핵심 요약
트럼프 대통령이 덜레스 공항에 225억 달러 규모의 재건 사업을 발표하고 피플 무버를 폐지하기로 했다. 공사는 내년 봄 시작되며 항공사와 공항청이 자금을 부담한다. 업계는 세금 부담과 항공료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225억 달러(약 32조 원) 규모의 대대적인 재건 사업을 발표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수십 년간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온 '피플 무버' 모바일 라운지를 폐지하고, U자형 여객 열차와 중앙 보행 터널, 무빙워크, 새 콘코스를 도입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번 변혁은 워싱턴 D.C.를 안전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며 "덜레스 공항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숀 더피 교통장관에 따르면, 새 계획에는 주 터미널에 더 가까운 지상 주차장(3만 2000대 규모)도 포함된다. 공사는 내년 봄 시작될 예정이며, 일부 사업은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덜레스 공항을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 워싱턴 공항청(MWAA)의 존 포터 사장은 유나이티드항공 등 취항 항공사들이 자금 조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 자금이 필요 없다"며 "공항 자체 수익과 항공사 기여로 충당된다"고 강조했다. 덜레스 공항은 지난 1년간 약 2900만 명의 승객이 이용한 이 지역의 주요 국제공항이다.
덜레스 공항은 1962년 개항 당시 크라이슬러가 설계한 피플 무버를 도입해 승객들이 터미널에서 항공기까지 200피트만 걸으면 된다고 홍보했지만, 이후 노후화와 잦은 고장으로 악명을 얻었다. 지난 11월에는 피플 무버 한 대가 충돌해 18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월 덜레스 공항이 "잘못 설계됐다"고 비판하면서도, 메인 터미널을 설계한 건축가 에로 사리넨을 칭찬했다. 그는 약 30개 건축가의 프레젠테이션을 검토한 끝에 이번 재설계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분석가 헨리 하르테벨트는 항공사들이 덜레스 공항에 투자하는 이유가 추가 운항과 승객 확대를 통한 수익 증대를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세금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주장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활주로 개량, 안전 시설, 세관·보안 시설 비용은 결국 납세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승객 시설 사용료가 추가로 부과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편 덜레스 공항은 이미 대규모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말에는 유나이티드항공의 국제선 게이트 14개를 갖춘 새 콘코스 E 1단계가 개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