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맥락 읽는 카나나, 3000만 기기 확대
핵심 요약
카카오가 대화 맥락을 읽어 일정과 정보 등을 먼저 제안하는 선제형 AI 카나나를 확대한다. 가상 AI 대화와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거쳐 이용자 만족 비율 약 80%를 기록했다. 연말까지 지원 기기를 약 3000만 대로 늘려 애플·구글과 선제형 AI 경쟁에 나선다.
카카오가 카카오톡 대화의 흐름을 읽고 일정과 정보, 장소를 먼저 제안하는 선제형 인공지능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앞세워 개인 비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용자의 질문이나 지시를 기다리는 생성형 AI와 달리 필요한 일을 스스로 찾아 개입하는 방식이다. 온디바이스 AI로 대화 내용을 기기 안에서 처리해 사생활 보호에도 무게를 뒀다.
개발을 총괄하는 김강학 ‘카나나 인 톡 스튜디오’ 리더는 다음의 머신러닝 엔지니어와 대화형 AI 스타트업 플런티 창업을 거쳐 2024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개발진은 불필요한 순간에는 침묵하고 도움이 필요한 때에는 나설 수 있도록 개입 시점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짧게 말하는 청년, 신조어를 쓰는 청소년, 긴 문장을 구사하는 고령층 등 여러 특성을 부여한 AI 에이전트들을 일대일과 단체방에서 대화시켜 판단 결과를 평가했다.
이 가상 대화 환경은 프라이버시 보호로 실제 이용자 대화를 확인할 수 없는 온디바이스 모델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비공개 베타 테스트에서는 이용자 의견을 반영하고 모델 배포 주기도 단축했다. 카카오가 사용자 피드백을 집계한 내부 조사에서 전체 만족 비율은 약 80%였고, 구체적인 응답에 대한 만족도는 약 90%로 나타났다. 앞으로 이용자가 AI의 개입 수준을 직접 조절하는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다.
선제형 AI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애플은 메시지와 메일의 개인 맥락을 활용해 여러 앱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시리 AI 기능을 공개했고, 구글은 제미나이 인텔리전스로 예약과 쇼핑 같은 다단계 작업을 수행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카카오는 약속과 관심사, 장소 선택이 축적된 카카오톡의 일상 맥락을 경쟁력으로 삼는다. 연말까지 지원 기기를 약 3000만 대로 늘리고 카카오쇼핑과 쿠팡이츠 등 참여 사업자의 서비스 활성화로 연결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