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칙임관 예복, 등록문화유산 지정 예고
핵심 요약
1906년 개정 제도에 따라 제작된 대한제국 칙임관 문관 대례복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 대상이 됐다. 검은색과 파란색 모직, 금빛 무궁화 자수, 부속·금속 장식이 온전하게 남은 유일한 사례다. 30일간 의견 수렴과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대한제국이 서구식 관복 제도를 받아들여 제작한 칙임관용 문관 대례복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절차에 들어간다. 국가유산청은 한국맞춤양복협회가 소장한 ‘1906년 개정 대한제국 칙임관 문관 대례복’의 등록을 13일 예고했다. 국가의 중요한 의식에서 착용했던 예복으로, 대한제국의 관복 제도와 근대 복식문화의 변화를 함께 살필 수 있는 유물이다.
등록이 예고된 유물은 갑오개혁기에 개편된 정부 체계의 관직인 칙임관이 입던 상의와 하의 한 벌이다. 1906년 개정 제도에 맞춰 만들어진 예복 가운데 현재까지 남은 유일한 사례이며, 제작 시기는 1906년부터 1910년 사이로 추정된다. 검은색 모직을 바탕으로 소매 끝에 파란색 모직을 덧댔고, 금빛 실로 무궁화 문양을 수놓았다. 부속 장식과 금속 장식도 온전하게 보존돼 있다.
대한제국은 국제 외교 무대에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전통 복장을 서양식 의복으로 바꾸는 문관 대례복 규정을 1900년에 제정했다. 이번 유물에는 당시 도입된 서구식 예복의 형식과 함께 무궁화 문양을 비롯한 대한제국의 국가 상징이 반영돼 있다. 외래 복식 제도를 수용하면서 근대 국가의 정체성을 의복에 구현한 사례라는 점에서 복식문화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30일의 등록 예고 기간에 각계의 의견을 검토하고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중원이 1906년 간행한 ‘해부학(제중원 한글의학교과서)’은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확정됐다. 이 책은 근대 서양 의학이 한국에 정착한 과정을 보여주며, 생소한 의학 용어를 한글로 풀어낸 내용이 담겨 있어 국어학 연구 자료로도 활용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