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한도 축소에 9억원 이하·경기권 부상
핵심 요약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9억원 이하 주택의 비중이 48.5%로 확대됐다. 은행 대출 한도 축소로 정책대출을 활용할 수 있는 중저가 주택의 중요성이 커졌다. 서울 외곽의 매물 감소가 구리·용인 기흥·수원 권선 등 경기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수도권 주택 수요의 가격 기준도 낮아지고 있다.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 3만9489건 중 15억원 이하 거래는 3만588건으로 77.5%를 차지해 전년 동기보다 5.5%포인트 상승했다. 9억원 이하 비중도 39.5%에서 48.5%로 확대된 반면 25억원 초과 거래는 9.1%에서 7.3%로 줄었다.
중저가 지역의 거래 증가세는 뚜렷했다. 도봉구 거래량은 1614건으로 72.8% 늘었고 금천구 71.9%, 노원구 64.6%, 중랑구 60.3%, 강북구 52.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대로 성동구는 66.2%, 마포구는 56.1%, 광진구는 50.3% 감소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 중위가격은 1월 6억8200만원에서 6월 8억2500만원으로 21.0% 올랐고,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 같은 면적은 6월 10억25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대출 여건은 하반기 들어 더 팍팍해졌다. KB국민은행은 7월 10일부터 주택구입자금 대출 한도를 정부 기준 6억원의 절반인 3억원으로 제한했고 비규제지역에도 같은 상한을 적용했다. 정책대출 가운데 신생아 특례 디딤돌대출은 9억원 이하·전용 85㎡ 이하 주택에 최대 4억원을 지원한다. 2023년 이후 출생아가 있는 무주택 가구로서 소득과 순자산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일반 디딤돌대출은 5억원 이하 주택과 부부합산 소득 6000만원 이하, 보금자리론은 6억원 이하 주택과 소득 7000만원 이하가 기준이며 후자는 최대 3억6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서울 중저가 지역에서는 강북구 매물이 36.5% 줄었고 중랑구 34.4%, 구로구 28.3%, 금천구 27.9%, 노원구 27.8% 감소했다. 7월 이후 경기권에서도 구리 18.0%, 용인 기흥 16.6%, 수원 권선 16.2%, 화성 병점 15.1%, 의왕 12.4% 순으로 매물이 줄었다. 거래 상위권 역시 수원 권선·팔달과 안양 만안의 역세권 신축 중심에서 군포 금정, 수원 영통, 화성 병점의 구축·외곽 단지로 넓어졌다. 은행 대출 축소와 정책자금의 가격 상한이 맞물리면서 9억원 이하 주택과 경기권으로 매수 범위가 이동하는 흐름이 구체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