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문턱 높아지자 고신용자도 인터넷은행행
핵심 요약
시중은행의 주담대 공급 제한으로 차주들이 금리가 더 높은 인터넷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하루 접수 한도는 이달 들어 신청 시작 후 약 10~15분 만에 소진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1일 기준 618조489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시중은행이 가계대출 공급을 줄이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한 차주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출 실행이 급한 고신용자까지 금리 수준보다 한도와 신청 가능 여부를 먼저 따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에서는 매일 오전 6시 주담대 접수가 시작되지만, 이달 들어 하루 접수 한도가 약 10~15분 만에 소진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12일 오전 6시 카카오뱅크 앱으로 주담대 신청을 시도했을 때 접속량이 많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가 표시됐다. 20분 뒤 다시 신청하자 하루 접수량이 이미 초과돼 다음 날 이용하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6월 주담대 분할상환 실행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5대 시중은행에서 951.4점,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 965.5점이었다. 평균금리는 각각 연 4.498%와 연 4.63%로, 인터넷은행 차주가 신용점수는 높지만 더 높은 금리를 부담했다.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주담대 한도를 낮추거나 신규 취급을 제한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수도권·규제지역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했고, 우리은행은 영업점별 주택 관련 대출의 월별 취급 한도를 3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였다. 하나은행도 지난 7일부터 신규 비대면 주담대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공급량 조절로 실수요자가 금리를 충분히 비교하기 어려워지면서 대출 선택권은 좁아지고 이자 부담은 커지는 양상이다.
대출 문턱이 높아졌지만 주담대 잔액은 계속 늘고 있다. 11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618조4890억원으로, 7월 말 617조9411억원보다 5479억원 증가했다. 6월 말 615조1456억원과 비교하면 약 한 달 반 동안 3조3434억원 불어났다. 대출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별 공급 제한까지 겹치면서, 한도가 남은 금융사를 먼저 찾는 사실상의 선착순 경쟁이 차주들의 금융비용 부담으로 연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