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로 읽는 불교, 계소영의 ‘최애’가 된 부처
핵심 요약
계소영이 불교와 대중문화를 연결한 에세이 ‘최애는 부처님’을 출간했다. AI 확산에 따른 고용 불안에서 시작한 유튜브 활동은 젊은 층의 불교 입문 통로로 자리 잡았다. 그는 무상과 선업의 가르침이 청년들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길 바랐다.
유튜브 채널 ‘비구니연습생’을 운영하는 불화 작가 계소영이 불교와 대중문화를 연결한 에세이 ‘최애는 부처님’을 펴냈다. 12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에서 출간 기자간담회를 연 그는 불교를 어렵고 엄숙한 종교가 아니라 좋아하는 대상을 깊이 탐구하듯 즐길 수 있는 세계로 소개했다. 책에는 불교를 발견한 뒤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과정이 담겼다.
1998년생인 계소영은 대학원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하며 불화를 그리고 있다. 2023~2024년 대학원 입학 무렵 챗GPT를 비롯한 AI 기술의 확산으로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을 느껴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실기실에서 경전 원문을 번역한 영상을 올렸고, 블랙핑크 제니의 ‘ZEN’ 뮤직비디오를 해석한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젊은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애니메이션을 즐겨 온 경험은 불교를 설명하는 방식에도 반영됐다. 책은 ‘귀멸의 칼날’의 혈귀를 생로병사와 연결하고, ‘체인소 맨’에서는 자비를 읽어낸다. 지드래곤과 제니의 노래에서는 무상과 선의 의미를 포착한다. 해리포터와 나루토, 원피스의 세계관에 몰입했던 것처럼 경전도 소년만화를 읽듯 즐길 수 있다는 접근이다. 채널 시청자의 40% 이상은 2030 남성이며, 애니메이션과 대중문화 또는 지식 탐구를 계기로 불교에 입문하는 젊은 층도 꾸준하다.
계소영에게 불교는 감정과 삶을 붙드는 버팀목이다. 우울함과 행복 모두 영원하지 않다는 무상의 가르침은 집착을 덜고 다시 살아갈 힘을 줬다. 책에는 쓰레기를 주우며 운을 쌓으려 한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행동을 선업과 연결한 대목도 실렸다. 노력과 선행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청년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뜻이다. 그는 연화사 주지 묘장 스님과 해탈컴퍼니, 동국대 후배들의 지원에 감사를 전하며 2030 세대가 불교를 일상에서 친숙하고 풍요롭게 즐기길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