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심서 초고압 송전선로 백지화 촉구
핵심 요약
전국대행진단과 대전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초고압 송전선로 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대전에는 공개된 용인 방면 송전선로 5개 노선이 통과할 예정이어서 주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행진단은 충남·충북·용인을 거쳐 서울까지 이동하며 전력정책 재검토와 주민 참여 확대를 요구한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재검토와 장거리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전국대행진단이 7일 대전 유성구에서 이틀째 행진을 벌였다. 해남부터 서울까지 걷는 행진단 6명과 지역 환경·시민사회단체 회원, 진보정당 당원, 학하동·갑동 주민 등 50여 명은 정부와 한국전력에 송전선로 계획 백지화와 일방적인 입지 선정 중단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대전월드컵경기장 인근에서 유성구청까지 걸은 뒤 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역 희생을 강요하는 전력정책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행진단은 전날에도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이동해 전문학 서구청장을 만나 주민 참여 확대를 요구했다. 지난달 30일 전남 해남을 출발한 행진단은 광주·전남과 전북을 거쳐 대전에 도착했다.
대전에는 현재 공개된 용인 방면 초고압 송전선로 5개 노선이 통과할 예정이며, 상당수 노선이 서구와 유성구를 지날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은 입지선정위원회 운영 내용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고, 수년 전부터 추진된 계획을 올해 2월에야 알게 됐다고 지적했다. 집회에서는 대전이 남쪽에서 올라오는 송전선로가 모이고 교차하는 지역이 돼 생존권과 환경권, 재산권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참가자들은 수도권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려고 비수도권에 생산·수송 부담을 집중시키는 구조를 바꾸고,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는 분산형 전력체계로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집회 말미에는 행진 경로의 도시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 충남 주민들에게 송전탑 반대 깃발을 전달했다. 행진단은 충남과 충북, 경기 용인을 거쳐 서울까지 이동하며 주민 동의 없는 입지 선정 중단과 대통령·주민·시민사회 간 직접 대화를 요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