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투자 1호 속도전…텍사스 발전소 유력
핵심 요약
정부가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합의의 첫 사업 선정을 서두르고 있다. 텍사스 6.4GW 가스발전소가 유력하며 원전 연료 재활용과 탄소 포집 사업도 후보로 검토된다. 발표가 지연될 경우 관세 인상 압박과 한미 안보 협의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정부가 지난해 체결한 3500억 달러, 약 500조 원 규모의 한미 무역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대미 투자 1호 사업 선정을 서두르고 있다. 텍사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는 가운데 사용후핵연료 재활용과 탄소 포집·운송·저장 사업도 후보군에 올랐다. 정부는 투자 대상을 정할 때 사업적 합리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가스발전 사업은 텍사스주 엔시날에 총 6.4GW 규모의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는 198억 달러다. 인근에 최대 5GW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돼 전력 수요처를 사실상 확보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장기 전력 공급 계약까지 체결될 경우 10년 이상 안정적인 수입을 기대할 수 있어 정부가 제시한 상업성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로 평가된다.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사업은 미국의 차세대 원전 개발과 핵연료 공급망 재편 정책에 연결돼 있다. 탄소 포집·운송·저장 사업은 미 중서부 지역에 탈탄소 인프라를 구축해 산업 경쟁력과 배출 감축을 함께 추진하는 구상이다. 협의 상황을 고려하면 가스발전 사업이 먼저 단독 발표될 가능성이 크지만, 사업성 검토를 마친 여러 프로젝트가 동시에 공개되거나 차례로 발표될 여지도 있다.
정부는 이달 안에 첫 투자 사업을 발표할 계획이지만 협상이 늦어지면 통상·안보 현안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미국은 한국에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강제노동 관세 12.5%를 부과한 데 이어 과잉생산 관세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기존 합의인 15% 관세율 준수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투자 지연 시 재인상 압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추진됐던 조인트팩트시트 2차 안보 협의도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