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시 대비 첫 이동통신 감속 훈련
핵심 요약
대만이 한광훈련과 연계해 첫 이동통신망 속도 저하 훈련을 도입했다. 긴급전화와 음성통화·문자는 유지됐지만 고대역폭 서비스와 일부 메신저 이용에 불편이 발생했다. 대만은 위성통신 규제를 완화하며 유사시 통신망을 유지할 대체 수단을 확대하고 있다.
대만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이나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통신 자원이 부족해지는 상황에 대비해 이동통신망 속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훈련을 처음 도입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5일부터 14일까지 대만 전역에서 진행되는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과 연계됐다. 당국은 인터넷을 완전히 차단하지 않고 데이터 전송 속도만 제한해 정부 대응 능력과 시민들의 비상 연락 준비 상태를 점검했다.
대상 지역은 대만 중부와 북부의 14개 현·시다. 타이중·먀오리·장화·난터우 등 중부 7개 지역에서는 10일 오후 2시 30분부터 30분 동안 훈련이 진행됐으며, 타이베이·신베이·타오위안 등 북부 7개 지역은 13일 같은 시간에 실시한다. 110·119 신고와 일반 음성통화, 문자메시지는 정상적으로 유지하되 동영상 스트리밍과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 SNS 사진·영상 이용, 영상통화, 모바일 결제 등 고대역폭 서비스는 제한 대상에 포함됐다.
당국은 훈련 전에 경찰·소방 등 필수 행정 서비스 앱과 오프라인 지도를 내려받고 인근 대피소, 유선망, 공중전화 위치를 확인하도록 안내했다. 훈련 중에는 가족 간 비상 연락계획이 실제 작동하는지 전화와 문자로 시험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중부지역에서는 SNS가 사실상 멈추거나 LINE 문자마저 전송되지 않았다는 반응이 나왔고, 통신사 장애로 오인해 휴대전화를 두 차례 재부팅했다는 사례도 등장했다. 통신이 두절될 때 활용할 연락 방법을 익혀야 한다며 훈련 취지에 공감하는 의견도 있었다.
인터넷 없이 자체 통신망을 시험한 한 시민은 비상시에 임시 공용 채널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가족 전용 채널을 미리 마련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반면 과거 해저케이블이 대규모로 끊어졌을 때도 위성 백업망을 통해 느린 연결이 유지됐고 현재는 대체 수단이 늘어난 만큼 전면 마비 가능성이 낮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만은 지난달 해외 위성통신 사업자의 진입 규제를 예외적으로 면제하는 전기통신관리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해저케이블과 이동통신망 장애 때 위성통신을 활용하기 위한 통신망 다변화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