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전시 대비해 모바일 속도 제한 첫 훈련
핵심 요약
대만이 타이중에서 모바일 인터넷 속도를 평소의 1%로 낮추는 첫 비상 통신 훈련을 실시했다. 통화와 주요 기반 서비스는 유지됐지만 메신저와 모바일 게임 이용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대중의 위기 인식을 높였다는 평가와 30분짜리 형식적 훈련이라는 비판이 함께 나왔다.
대만이 전쟁이나 자연재해로 통신망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 모바일 인터넷 속도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실험을 처음 실시했다. 연례 최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의 하나로 마련된 이번 훈련은 10일 오후 2시 30분부터 30분 동안 중부 타이중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시민들이 대피했고 타이중시청과 청사 내 은행은 불을 끄고 업무를 멈췄다.
훈련 중 통화 등 휴대전화의 기본 기능은 유지됐지만 모바일 인터넷 속도는 평소의 1% 수준으로 제한됐다. 라인 메신저는 사실상 이용하기 어려웠고 모바일 게임도 작동하지 않았다. 반면 현금자동입출금기와 신호등, 유선전화, 실내 와이파이는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정부는 지난 7일 오후부터 영어와 중국어로 훈련 계획을 안내했으며, 시민들은 편의점 등에서 상황에 대비했지만 일상에서 큰 동요는 나타나지 않았다.
당국은 휴대전화를 쓸 수 없는 비상상황에서도 가족과 연락을 이어갈 방법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데 훈련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통신 장애를 폭넓게 체험하게 하는 실험은 드문 편으로, 방글라데시는 2016년 심야 인터넷 차단을, 러시아는 2021년 국내외 인터넷 연결 단절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대만은 중국군의 회색지대 작전과 해저 케이블 훼손 가능성을 주요 통신 위협으로 보고 위성 통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효과를 둘러싼 평가는 엇갈렸다. 거루쥔 국민당 의원은 인터넷이 완전히 끊기지 않은 데다 위성 통신 백업 체계도 갖춰지지 않아 통신 두절 이후의 대응 능력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비판했다. 웹진 뉴블룸 매거진 창립자 브라이언 히오는 중국군의 압박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중의 위험 인식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주민은 30분으로는 영향을 체감하기 어렵다며 반나절이나 하루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짧은 훈련 시간은 주식투자 등 경제활동에 미칠 영향을 줄이려는 조치로 제시됐으며, 같은 훈련은 13일 타이베이에서도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