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베일 속 대미 군사협력 첫 공개
핵심 요약
대만 국방 수장이 미군의 훈련 지원과 실전 경험 전수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양측은 군사 교류뿐 아니라 해상 법 집행 분야의 협력도 드러냈다. 미국의 지원 의지를 둘러싼 우려 속에서 대만은 오는 5일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한다.

구리슝 대만 국방부장이 지난달 31일 미국과의 군사 협력이 외부에 알려진 수준보다 훨씬 긴밀하다고 공개했다. 대만 고위 당국자가 미군의 훈련 지원과 실전 경험 전수를 직접 인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대만이 중국과의 잠재적 충돌에 대비해 마련한 방위계획은 미군 개입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구 부장은 양국 협력이 대중에게 드러나는 무기 판매에 그치지 않고 여러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대만군이 군사 교류를 통해 미국의 실전 경험을 폭넓게 배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내 미군 관계자를 에둘러 부르는 ‘미국인 영어 교사’가 필요한 곳에 더 많이 나타나겠지만 모든 활동이 포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미국 국방부와 태평양사령부는 관련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미국은 법에 근거해 대만에 수십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매해왔지만, 대만 현지에서 이뤄지는 미군 지원 훈련은 중국의 보복 가능성 때문에 장기간 공개되지 않은 민감한 사안이었다. 해상 법 집행 협력도 비슷한 영역으로 꼽힌다. 미국 재대만협회는 지난달 말 양측 해안경비대 경비함이 함께 항해하는 사진을 공개했고, 관비링 대만 해양위원회 주임위원은 이를 서태평양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로 평가했다.
최근의 공개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만 무기 판매안을 비준하지 않은 가운데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약 1만5천㎞ 떨어진 곳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면서 대만에서는 미국의 지원 약속을 둘러싼 우려가 커졌다. 미중 긴장 완화 논의와 달리 중국의 대만 압박은 강화된 상태다. 대만은 중국군 침공에 대비한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오는 5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