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무인전력 21만대로 상륙 저지망 구축
핵심 요약
대만이 5년간 약 9조2000억원을 들여 무인전력 21만대 이상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한광 42호 훈련에서는 드론 정찰·공격과 타격부대 연계, 적 무인기 대응 절차를 점검하고 있다. 대규모 조달의 실효성은 통합 지휘체계와 교리·훈련 개편, 비중국산 공급망 구축에 달렸다.
대만이 중국군의 상륙작전에 대비해 무인기와 무인수상정 21만대 이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입법부에 제출된 특별예산안에는 향후 5년간 2100억 대만달러, 약 9조2000억원을 투입해 공격형 무인기 최대 20만8200대와 정찰용 무인기 1446대, 무인수상정 1320대를 도입하는 내용이 담겼다. 예산과 물량은 입법부 심의를 앞두고 있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만군은 5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연례 군사훈련 ‘한광 42호’에서 정찰·공격 드론 운용과 적 드론 대응을 핵심 과제로 다루고 있다. 6일 중부 지역 정찰 드론 훈련을 공개한 데 이어 8일에는 라이칭더 총통이 남부 해안방어훈련에서 공격용 드론 시제품 2종의 운용을 지켜봤다. 동부 섬 지역에서는 드론이 접근 세력을 수색하고 확보한 정보를 타격부대에 전달하는 절차도 점검했다.
대만의 구상은 무인기와 무인수상정을 여러 방어선에 배치하고 기동식 미사일·포병 화력을 결합해 상륙함대가 해안에 가까워질수록 공격 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지난달에는 해안 대함미사일과 레이더, 무인체계를 통합하는 연안작전지휘부도 출범했다. 폭이 가장 좁은 곳도 약 180㎞인 대만해협에서 중국군은 전투기와 함정, 미사일, 드론 전력을 확대하며 주변 순찰과 상륙훈련을 늘리고 있다. 중국 항구를 떠나는 함정을 장거리 드론으로 공격하는 방안도 전문가 시나리오로 제시됐지만 대만 정부의 공식 작전계획은 아니다.
무인전력 확대가 실제 억지력으로 이어지려면 장비 조달과 함께 조직·교리·훈련의 변화가 필요하다. 여러 드론의 정보를 신속히 분석해 각 부대와 공유하고, GPS와 통신이 방해받는 상황에서도 작전을 지속하며 발사 직후 진지를 옮길 능력이 요구된다. 대만은 현재 월 1만5000대인 드론 생산능력을 2030년 10만대 이상으로 높이고 중국산 비행·통신 제어부품을 배제한 공급망도 구축 중이다. 완제품 수출은 올해 1분기 1억1500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9300만달러를 넘어섰고, 1~4월에는 1억4700만달러로 늘었다. 주요 수출국은 체코·폴란드·미국이며, 정부는 현재 20%대인 수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