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표, 좌석 배치 반발해 나가사키 추도식 불참
핵심 요약
대만의 주일 대표와 부대표 2명이 외교사절 구역에서 제외된 좌석 배치에 반발해 나가사키 원폭 추도식에 불참했다. 나가사키시는 기존 초청 기준과 특별 구역의 수용 범위를 고려한 배치였다고 설명했다. 일본과 대만의 비공식 교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초청 자격과 외교적 예우를 둘러싼 갈등이 드러났다.
리이양 주일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와 부대표 2명이 미국의 나가사키 원폭 투하 81주년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만 대표단의 좌석이 외교사절 구역에 마련되지 않은 데 반발한 조치다. 리 대표는 나가사키시가 대만의 국가 지위와 주권, 존엄을 부정했다며 친중국적 처사라고 비판했고, 후쿠오카 주재 하위 직급자를 대신 보냈다.
나가사키시는 대만 측 좌석이 다른 외국 사절 뒤쪽에 있었지만 비외교 손님으로 명확히 구분된 자리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좌석은 대사와 일본 고위 인사가 앉는 특별 구역에 들어가지 못한 국제기구 관계자와 외국 참석자용 공간에 배정됐다. 스즈키 시로 시장은 대만 측에 배치 이유를 성실히 설명했으며 초청 방침에 대한 이해를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은 1972년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하며 타이베이와 외교관계를 끝냈지만, 대만과는 비정부 채널을 통해 긴밀한 경제·무역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나가사키시는 2024년 이스라엘을 초청하지 않아 미국 대사와 주요 7개국 가운데 5개국 대사들이 불참한 뒤, 일본이나 유엔에 외교대표부를 둔 국가·지역·기구를 초청하는 기준을 세웠다. 북한과 분쟁 당사국도 대상에 포함됐지만 대만은 어느 기준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올해 평화공원 추도식에는 유엔·유럽연합·국제적십자위원회를 포함해 98개국과 3개 국제기구 대표가 참석했다. 리 대표는 지난 6일 히로시마 추도식에서는 다른 외국 사절과 동등한 대우를 받았다며, 대만은 평화를 지향하는 반면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핵무기가 역내 위협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그는 2024년 9월 부임했고 지난해 대만 연락사무소 대표로는 처음 두 추도식에 참석했다. 당시 나가사키에서도 비슷한 좌석을 받았지만 우호 관계를 우선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미국은 1945년 8월 9일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해 그해 말까지 7만 명이 숨졌고, 사흘 전 히로시마에서는 14만 명이 사망했다. 일본은 8월 15일 항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