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장기자료로 확인된 성격의 평생 변화
핵심 요약
16만6971명의 장기자료에서 15세부터 90세까지 성격 변화가 확인됐다. 개방성·신경증적 경향·외향성은 낮아지고 친화성과 성실성은 높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연구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분석한 것으로 의도적인 성격 변화의 효과까지 입증한 것은 아니다.
성격은 성인이 된 뒤 고정된다는 통념과 달리 15세부터 90세까지 계속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미국·호주·네덜란드에서 장기간 축적된 8개 자료를 통합해 16만6971명의 성격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 대상은 개방성, 외향성, 성실성, 신경증적 경향, 친화성으로 구성된 5대 성격 특성이었다.
각 자료의 추적 기간은 최장 27년에 이르렀으며, 일부 분석에서는 최대 32년에 걸친 변화가 검토됐다. 연령과 변화 시점, 변화 폭을 구분해 살펴본 결과 5개 특성 모두 생애 전반에 걸쳐 움직였다. 개방성·신경증적 경향·외향성은 대체로 낮아졌고 친화성과 성실성은 높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친화성은 15세에서 90세 사이 가장 뚜렷하게 증가했다.
연구는 건강과 소득, 교육, 결혼 여부 등 20개 요인을 함께 반영해 성격 변화가 특정 생활 조건만으로 설명되는지 점검했다. 이들 요인을 통제한 뒤에도 연령대별 변화 양상은 대부분 유지됐다. 성격 특성의 안정성 가운데 85~93%는 나이와 함께 유지되거나 더 강해졌고, 관찰된 변화를 설명하는 데 개인차가 기여한 비중은 2~4% 수준이었다.
이번 결과는 성격이 원하는 방향으로 손쉽게 바뀐다는 뜻은 아니다. 자료는 사람들이 살아가며 겪은 자연스러운 변화를 관찰한 것으로, 훈련이나 치료가 특정 변화를 일으켰는지는 다루지 않았다. 국가별 자료가 미국·호주·네덜란드에 집중됐고 고령층 표본도 상대적으로 적어 다른 문화권과 연령대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다만 성격을 변하지 않는 본질로 단정하는 태도가 행동 변화의 가능성을 좁힐 수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