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법인세 예납, 원화 강세 변수로 부상
핵심 요약
8월 법인세 중간예납액이 46조1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기업의 달러 환전과 SK하이닉스 ADR 자금은 원화 강세 변수로 꼽힌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됐지만 실제 환전 규모와 기초 여건을 함께 봐야 한다.
올해 8월 국내 대기업의 법인세 중간예납액이 46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면서 외환시장의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예상 납부액은 지난해 8월의 15조9000억 원보다 약 30조 원 많다. 기업이 세금을 내기 위해 보유 달러를 팔고 원화를 확보하면 원·달러 환율에 추가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다.
이번 추산에는 두 회사의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과 15%의 세율이 적용됐다. 법인세 중간예납은 기업이 해당 연도 상반기 실적을 가결산해 세금 일부를 미리 내는 방식이다. 다만 예상된 46조1000억 원 전체가 달러 매도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원화 예금과 보유 현금으로도 납부할 수 있어 실제 환전 물량은 기업별 자금 운용에 따라 달라진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50~1560원대 고점에서 1419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기존 하반기 적정 범위인 1410~1560원의 하단을 밑돌면 하반기 평균 전망치 1470원도 조정될 수 있다. 아직 시장에 전부 유입되지 않은 SK하이닉스 미국예탁증서 발행 자금 역시 8월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1910억1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배 가까이 늘었고, 연간 전망치 2500억 달러의 76%를 이미 채웠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 흑자가 확대됐으며 7월에도 같은 달 기준 최대 수준의 흑자가 예상된다. 다만 법인세와 성과급 관련 환전 기대만으로 환율 흐름을 설명하기는 어려워 성장세와 투자 매력, 한미 통화정책 차이도 함께 살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