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8도 폭염에 건설현장 '비상'…작업자들 온열질환 사투
핵심 요약
대구·경북 극한 폭염으로 건설 현장 작업자들이 온열질환과 사투 중. 체육센터 현장은 오전 10시 33도, 작업자들은 아이스팩 착용하고 작업-휴식 반복. 현장들은 작업 시간 조정, 제빙기·에어컨 설치 등 폭염 대응에 총력.

대구·경북 지역에 극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건설 현장이 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29일 대구 한 체육센터 건립 현장에서 만난 작업자 정모 씨는 "숨이 턱턱 막히는 게 정말 죽을 맛"이라며 최근 폭염으로 작업이 크게 힘들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잠시 일하다가 쉬기를 반복할 정도로 더위가 심하며, 폭염이 계속되면 공사 기간이 길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체육센터 현장 옥상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한창이었다. 현장에 비치된 온도계는 오전 10시께 33도를 웃돌았다. 그늘 없는 야외 공간에서 작업자들은 아이스팩과 냉각 마스크로 무장했지만 작업복은 이미 땀에 젖은 상태였다. 현장 관리자 임모 씨는 안전을 위해 오전에 야외 작업을 위주로 하고 오후에는 지붕이 있는 층에서 자재 정리 등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구에는 폭염중대경보가 잇따라 발효되고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웃도는 날이 이어졌으며, 동구 신암동은 39.2도까지 치솟았다. 이 현장에서는 폭염 대응을 위해 제빙기와 이동식 에어컨, 휴게실 등을 설치하고, 1시간여 작업 후 15~20분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있다. 임 씨는 올해 더위가 심상치 않다고 느끼며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의 또 다른 아파트 건설 현장도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공사장 입구에서는 차가운 물을 뿌려 열기를 낮추고, '폭염경보' 깃발을 설치해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 현장은 이른 새벽 작업을 시작해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오르면 작업을 잠시 중지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건설사 관계자는 폭염 기간이 한 달 정도여서 전체 공사 기간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작업자 건강과 공사 일정 차질을 막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