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동노동자 쉼터 103곳, 현장 이용은 저조
핵심 요약
대구시가 이동 노동자 쉼터 103곳을 운영하지만 배달 라이더의 이용은 저조하다. 범어역 지하 3층 쉼터는 접근성과 주차 여건이 떨어지고, 편의점 쉼터는 영업장이라는 부담이 있다. 대구시는 이용 효율이 낮은 일부 거점형 쉼터의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구시가 폭염에 대비해 이동 노동자 쉼터 103곳을 마련했지만 배달 라이더들의 이용은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낮 기온이 39도에 육박한 지난 6일 오후에도 도시철도 2호선 범어역 지하 3층의 거점형 쉼터는 비어 있었다. 이곳의 하루 평균 이용자는 5~6명으로, 대부분 호출을 기다리는 대리운전 기사다.
지난 6월 문을 연 범어역 쉼터는 지상에서 지하 3층까지 내려가야 해 호출에 즉시 대응해야 하는 라이더가 이용하기 어렵다. 범어네거리 교차로 구간은 차량 주·정차가 금지돼 있고 오토바이나 택배 차량을 세울 별도 공간도 없다. 연계형 쉼터로 지정된 CU 편의점 100곳 역시 고객이 드나드는 영업장이어서 땀과 냄새를 의식한 라이더들이 내부에서 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구시는 기존 달서구 노동복지회관과 군위군 의흥시장에 이어 범어역을 추가해 거점형 쉼터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조성과 운영에 투입된 예산은 10억원이 넘으며, 여름철에는 일부 노동자에게 5000원 상당의 편의점 모바일 쿠폰과 얼음 생수도 지원한다. 그러나 편의점 점주가 휴식을 권해도 라이더들이 눈치를 보며 금방 자리를 뜨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지역 배달 라이더는 약 2만명으로 대리운전 기사의 두 배 수준이다. 현장에서는 이동 노동자의 노동 방식과 주차 여건을 고려해 지상에 독립된 휴식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대구시도 현재 쉼터에 미흡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용 효율이 떨어지는 일부 거점형 시설을 중심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