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바다, 한반도 장기 폭염 키운다
핵심 요약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며 전국 폭염이 2018년 기록을 넘어선 수준으로 평가됐다. 강한 엘니뇨와 중위도 해수온 상승, 동풍 계열의 기류가 한반도 고온을 키우고 있다. 달아오른 바다가 쉽게 식지 않아 2040~2050년에도 현재와 같은 폭염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르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전국의 더위가 이미 2018년 기록을 넘어선 수준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통상 8월 중순부터 말까지 더위가 정점에 이르는 만큼 기온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으며, 달아오른 바다의 영향으로 2040~2050년에도 현재와 같은 폭염 추세를 감내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올여름에는 지역별 폭염 양상도 빠르게 달라졌다. 초기에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한 바람이 산맥을 넘으며 고온·건조해지는 푄 현상으로 남부 지방의 더위가 특히 심했다. 최근에는 기류가 동풍 계열로 바뀌면서 수도권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는 뜨거운 바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태풍이 접근하면 동풍 계열의 흐름이 더 강해져 수도권의 고온이 심화할 수 있는 조건이다.
폭염을 키운 요인으로는 강한 엘니뇨와 중위도 해수면 온도의 이례적인 상승이 함께 지목됐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적도 바다가 열을 내보내 전 세계 곳곳의 이상기온에 영향을 주는데, 올해는 그 강도가 유달리 센 상태다. 여기에 최근 10년 동안 중위도 해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졌고, 서해·남해·동해뿐 아니라 지중해까지 뜨거워지면서 해양의 열기가 대륙을 덮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바다는 산업화 과정에서 온실가스로 발생한 열을 흡수해 온난화를 늦추는 완충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 그 능력이 한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 표층수와 심층수가 원활하게 섞이지 않아 바다 표면이 더욱 쉽게 달아오른다. 현재 한반도 주변 해수온은 28~29도로 열대야 기준인 25도보다 높다. 한 번 가열된 바닷물은 빠르게 식지 않아 단기간의 대응만으로 폭염 추세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경고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