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바다, 장기 폭염의 일상화 경고
핵심 요약
전례 없는 폭염이 2040~2050년까지 이어질 장기적 기후 양상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강력한 엘니뇨와 중위도 해역의 고수온, 바다가 방출하는 축적 열이 이상 고온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해마다 변수가 있더라도 현재와 같은 여름철 폭염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례 없는 폭염이 일시적인 이상 현상을 넘어 앞으로 수십 년간 이어질 새로운 기후 양상으로 굳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김백민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는 올해보다 내년의 온도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가능성을 제기하며, 온난화 대응에 나서더라도 2040~2050년까지 현재와 같은 흐름을 감내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이상 고온의 주요 배경으로는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슈퍼 엘니뇨’가 지목됐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따뜻한 바닷물이 동태평양 쪽으로 이동해 해수 온도를 높이는 현상이다. 여기에 최근 10년 동안 중위도 해역이 이례적으로 뜨거워지면서 서해·동해·남해뿐 아니라 유럽 지중해에서도 축적된 열기가 대륙으로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배출된 온실가스로 발생한 열을 장기간 흡수해 온 바다가 한계에 가까워지면서 저장했던 열을 대기로 내보내는 상황도 폭염을 키우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우리나라 주변 해수 온도는 28~29도 수준으로 열대 바다에 가까운 상태다. 화석연료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선박 배출 규제 등으로 대기가 깨끗해진 뒤 더 많은 햇빛이 바다에 도달해 중위도 해역의 가열을 촉진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한번 높아진 바닷물의 온도는 단기간에 내려가지 않는 만큼 여름철 극한 고온의 전반적인 양상도 당분간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라니냐나 화산 폭발처럼 해마다 기온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온이 서서히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과 같은 폭염이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일상적인 기후 조건인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