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증시 변동성 키우자 당국 진입장벽 높인다
핵심 요약
금융당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 예탁금 3000만원으로 상향 및 매매수량 단위 20좌로 확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이 코스피의 40% 차지하며 변동성 키워. 당국, 괴리율 관리 강화·교육 시간 확대·신규 상장 중단 등 종합 대책 마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금융당국이 투자 진입장벽을 대폭 강화했다. 정부는 지난 16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기본 예탁금을 현행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매매 수량 단위를 1좌에서 20좌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이 조치는 오는 8월과 11월에 각각 시행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의 거래대금은 18조2827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약 40%를 차지했다. 특히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의 회전율은 2431.93%로 하루 24차례 주인이 바뀌는 초단타 거래가 집중됐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코스피 등락률을 키워 올해 서킷브레이커 5차례, 사이드카 17차례 발동으로 이어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특정 종목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가격이 등락을 반복할수록 '음의 복리' 효과로 원금 손실이 커진다. 예를 들어 지수가 20% 하락 후 20% 상승하면 일반 상품은 4% 손실이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16% 손실이 발생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레버리지 ETF 자체에 문제는 없지만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쏠림 현상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환율 안정 효과는 크지 않은 반면 증시 변동성은 키우고 있다"며 자책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5일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보완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기본 예탁금 상향 외에도 괴리율 관리 기준을 3%에서 2%로 강화하고, 투자자 교육 시간을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리며, 시장 안정 전까지 신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거래 중인 상품의 광고·마케팅도 금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