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ELW 전례 적용에 업계 반발
핵심 요약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보완 대책을 위해 ELW 규제 사례를 검토 중이다. 업계는 ELW와 ETF의 상품 구조와 LP 역할이 달라 적용이 부적절하다고 반발한다. 일각에서는 시장 소멸 우려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단계적 폐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보완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과거 ELW(주식워런트증권) 규제 사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ELW와 ETF는 상품 구조와 LP(유동성공급자)의 역할이 근본적으로 달라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당국은 ELW 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례를 살펴본다고 설명하지만, 업계는 강력한 LP 규제가 재현되면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ELW는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으로, LP가 옵션 가격, 변동성, 만기 등을 고려해 가격 형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그러나 LP가 과도하게 매매에 관여하면 시장 가격이 왜곡될 수 있어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질 때만 개입하도록 제한된다. 반면 ETF는 기초자산의 순자산가치(NAV)에 가깝게 가격이 유지되어야 하므로 LP가 촘촘한 호가를 제시하며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 이처럼 두 상품의 성격이 달라 ELW 규제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2010~2012년 시장건전화 대책으로 ELW 시장이 사실상 붕괴된 전례를 감안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ELW 사례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문제는 LP의 불공정행위가 아니라 투자자 쏠림에 따른 변동성 심화와 괴리율 관리 난이도 상승에 있다고 본다. 한 증권사 LP 담당자는 거래가 몰리면 괴리율 관리가 어렵다며 LP 의무 강화보다 거래 분산과 스프레드 관리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시장 소멸을 우려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운용사에서마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폐지론이 제기된 상황에서 시장 붕괴를 걱정하는 것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이라는 비판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최근 SNS를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투자를 중단하고 상장폐지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소형 운용사 관계자는 예탁금 규제를 대폭 강화해 신규 유입을 막고 상품 규모를 줄여 최종 폐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