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손실 확산…본주 전환 제안
핵심 요약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고점 진입한 투자자들의 평균 손실이 30~40%에 이른다. 일일 수익률 추종과 장 막판 리밸런싱 구조가 투자 원금과 시장 변동성에 부담을 준다. 손실 투자자는 본주 전환을, 신규 투자자는 일반 반도체 ETF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이 몰리면서 고점에 진입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평균 30~40%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ETF를 12년간 연구하고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을 지낸 김찬영 아크로스 테크놀로지스 부사장은 손실 계좌를 방치하기보다 레버리지 상품을 정리하고 해당 기업 본주로 옮기는 대응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기 때문에 주가가 횡보해도 원금이 줄어드는 ‘변동성 부패’가 발생한다. 1만원인 주식이 하루 10% 오른 뒤 다음 날 9% 내려 원래 가격으로 돌아오더라도, 2배 상품은 20% 상승과 18% 하락을 차례로 반영해 2% 손실을 남긴다. 버티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상품 구조와 맞지 않는 이유다.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 마감 직전 리밸런싱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원금 1000억원과 차입금 1000억원으로 조성한 2000억원 규모 자산이 주가 10% 하락으로 1800억원이 되면 투자 원금은 800억원으로 줄어든다. 다음 날 원금의 두 배인 1600억원에 맞추려면 운용사는 200억원어치를 매도해야 한다. 이런 기계적 거래가 오후 3시부터 3시 30분 사이 삼성전자 등에 집중되며 증시 전반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ETF 시장은 2002년 출범 후 약 20년간 80조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최근 4년 사이 약 10배로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에만 200조원이 유입됐다. 지난 5월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과열을 막기 위해 도입된 기본 예탁금 3000만원 규제는 초보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현실적 수단으로 평가됐다. 관련 상품의 영향으로 연말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신규 투자자는 기업의 AI 수혜 가능성은 유지하되 수급 충격을 피할 수 있는 일반 반도체 ETF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