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재난 현장 영상, 영웅화 연출 논란
핵심 요약
다카이치 총리의 구마모토 지진 현장 방문 영상이 정치 홍보 논란에 휩싸였다. 감성적 음악과 느린 화면 연출이 피해 상황보다 총리를 부각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본 정부는 기존의 공개 방식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미지 제고 목적이라는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총리실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구마모토 지진 피해 지역 방문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한 뒤, 재난 현장을 정치적 이미지 제고에 이용했다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피해 주민과 복구 상황보다 총리 개인을 부각하는 방식으로 영상이 제작됐다는 지적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3일 일본 총리실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헬기 안에서 피해 지역을 내려다보며 합장하고,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는 모습이 담겼다. 여기에 감성적인 배경음악과 느린 화면 효과가 사용되면서 통상적인 재난 현장 시찰 기록보다 인물 중심의 홍보물에 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극작가 케라리노 산도로비치는 배경음악과 연출이 총리를 주인공으로 만든 홍보 영상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영상 제작자이자 영화 작가인 가즈히로 소다도 카메라 움직임과 음악, 전체 구성이 총리를 영웅화하는 선전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이 제작 의도대로 감동할지, 오히려 의심을 품을지도 우려했다.
논란이 커지자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총리의 피해 지역 시찰 영상을 편집해 공개하는 작업은 과거부터 이어진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재난 대응 장면을 이미지 개선에 활용하려 했다는 의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명 이후에도 영상의 목적과 표현 방식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