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일본 재계보다 해외 첨단기업과 직접 소통
핵심 요약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후 만난 개별 기업 경영자는 민간인 면담자의 9%인 14명에 그쳤다. 일본 기업과는 업계단체 중심으로 소통한 반면 앤트로픽과 TSMC 등 해외 첨단기업 경영진은 직접 만났다. AI·반도체 등 17개 전략 분야의 투자 확대 행보와 일본 재계와의 더딘 관계 구축이 대비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취임 후 286일 동안 직접 만난 개별 기업 경영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 21일 정권 출범부터 이달 2일까지 총리 면담 일정에 등장한 민간인은 연인원 150명이었으며, 기업 경영자는 9%에 머물렀다. 반면 업계단체 대표는 58명으로 39%를 차지해 산업계와의 소통이 단체 중심으로 이뤄진 흐름을 보였다.
같은 취임 기간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민간인 359명 가운데 기업 경영자 54명인 15%를,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199명 가운데 46명인 23%를 만났다. 다카이치 총리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을 일본자동차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가토 가쓰히코 미즈호은행장을 전국은행협회 회장 자격으로 접촉했다. 개별 기업의 성장·투자 전략보다는 법·제도와 예산에 관한 업계 요구를 듣는 방식이 두드러졌다.
해외 첨단기업 경영진과는 직접 만남을 이어갔다. 취임 직후인 지난해 10월 미국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를 만났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등 미국 정보기술 기업 관계자들과도 대화했다. 올해 2월에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웨이저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의 예방을 받았다. 이들 기업의 사업 영역은 AI·반도체·클라우드 등 일본 정부의 전략 육성 분야와 맞닿아 있다.
다카이치 내각은 AI와 반도체를 포함한 17개 전략 분야를 정해 국내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두 산업을 경제안보와 성장투자의 핵심으로 두고 있다. 일본 경제 3단체인 게이단렌·일본상공회의소·경제동우회 대표와의 개별 오찬은 취임 7개월 뒤인 지난 5월에야 시작됐다. 기업인과 식사를 통한 교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온 것과 달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는 취임 후 네 차례 만났고, 금리 인상을 앞둔 지난해 11월과 올해 5월에도 별도 회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