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니나, 전미도 8년 만의 연극 복귀
핵심 요약
전미도가 15년 만에 ‘갈매기’의 니나를 맡아 8년 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했다. 맨씨어터는 창단 20년을 앞두고 대표작을 NHN링크와 공동 제작했다. 김정 연출은 원작의 가치와 인물 내면의 욕망을 온전히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배우 전미도가 안톤 체호프의 연극 ‘갈매기’에서 니나 역을 맡아 8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15년 만에 같은 인물을 연기하는 전미도는 12일 서울 광진구 티켓링크 1975 씨어터 프레스콜에서 과거에는 배우를 꿈꾸는 순수함에 집중했지만, 이제는 그 이면의 갈등과 욕망, 불안과 두려움까지 읽힌다고 밝혔다. 어두운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니나의 고통도 한층 깊고 풍성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봤다.
전미도가 맡은 니나는 무대의 주목을 받는 배우를 꿈꾸는 20세 안팎의 여성이다. 전미도는 40대 중반에 젊은 배역을 소화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처음에는 출연을 고사했으나, 자신이 속한 극단의 작품에서 다시 연극을 시작하는 데 의미를 두고 합류했다. 그의 직전 연극은 2018년 국립극단 ‘오슬로’의 모나 율 역이다. 이번 무대에는 박호산과 이동하, 우현주 등 맨씨어터 배우들도 함께한다.
‘갈매기’는 2007년 창단한 극단 맨씨어터와 공연기획사 NHN링크가 공동 제작했다. 창단 멤버이자 대표인 우현주는 극단 작품 가운데 평단과 관객의 평가가 가장 좋았던 작품을 창단 20년을 앞두고 다시 선택했으며, 전미도의 니나를 재차 무대에 올리고 싶다는 뜻도 출발점이 됐다. 작품은 예술과 사랑을 원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는 인물들의 욕망과 좌절을 그린다. 니나는 아버지의 반대를 거슬러 모스크바로 떠나지만 사랑과 배우의 꿈에서 모두 시련을 겪은 뒤 고향으로 돌아온다.
연출과 대본 윤색은 2017년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과 2018년 두산연강예술상 공연 부문을 받은 김정이 맡았다. 김정은 새로운 해석을 앞세우기보다 원작의 가치를 온전히 살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작품 속 본능과 욕망을 무대 구도와 배우의 신체를 통해 드러내는 방식을 택했다. 널리 알려진 장면과 문장을 다루는 데 신중을 기하는 한편, 일상적인 대화에 가려진 갈등과 작품 내부의 환상적 요소도 무대에서 찾고자 했다. 공연은 지난 9일 개막했으며 오는 31일까지 티켓링크 1975 씨어터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