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도전 끝 발트해 160㎞ 완주
핵심 요약
쿠프코프스키가 56시간 동안 약 160㎞를 헤엄쳐 스웨덴에서 폴란드까지 발트해 횡단에 성공했다. 환각 증세와 네 차례의 실패를 딛고 다섯 번째이자 마지막 도전에서 최초 기록을 완성했다. 암 투병 어린이를 위한 이번 도전으로 약 85만 즈워티의 기부금이 모였다.
폴란드 장거리 수영선수 바르토미에이 쿠프코프스키(30)가 스웨덴에서 폴란드까지 발트해 약 160㎞를 수영으로 건넌 최초의 선수가 됐다. 그는 지난달 31일 스웨덴 남부 코세베리아를 출발해 56시간 동안 쉬지 않고 헤엄친 뒤, 지난 2일 오후 8시쯤 폴란드 북서부 드지브누프 해안에 도착했다.
쿠프코프스키는 규정에 맞춰 수영 도중 잠을 자거나 안전 보트에 기대지 않았고, 긴 장대로 전달받은 음식과 음료만 섭취했다. 이틀째 밤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자신이 어디에서 수영 중인지 묻는 등 환각 증세를 보였으나, 지원팀이 건넨 콜라를 마신 뒤 기력을 되찾았다. 도착 후에는 기록 인정을 위해 도움 없이 물 밖으로 걸어 나왔고, 비틀거리다 해변에 주저앉아 너무 지쳐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카’라는 별명의 쿠프코프스키는 폴란드선수권대회에서 40개 넘는 메달을 딴 대표 장거리 수영선수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수온 5도 이하에서 잠수복과 보온 장비 없이 치르는 얼음 수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은메달 3개를 획득했다. 지난해 1월에는 25m 실내 수영장에서 24시간 동안 103.58㎞를 헤엄쳐 세계 기록도 세웠다.
이번 완주는 다섯 번째 발트해 도전에서 이뤄졌다. 앞선 두 차례 시도는 악천후로 중단됐고, 세 번째 도전은 강한 해류에 막혔다. 지난해 여름 네 번째 시도에서는 약 53시간을 헤엄쳤지만 목적지 11㎞를 남기고 의식을 잃어 포기했다. 그는 2021년 암 투병 어린이를 돕는 ‘울트라 발틱 스윔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마지막이라고 밝힌 이번 도전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약 85만 즈워티, 한화 약 3억2500만원의 기부금을 모았다. 발트해 횡단은 긴 거리와 차가운 수온, 강풍, 파도, 변덕스러운 날씨를 모두 견뎌야 하는 극한 도전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