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골수종, 초기 치료가 생존 기간 가른다
핵심 요약
국내 다발성 골수종 신규 환자가 2023년 2천 명을 넘어섰다. 치료 차수가 늘수록 치료 가능 비율과 관해 기간이 급격히 감소한다. 효과적인 신약을 초기부터 쓸 수 있도록 급여와 심의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고령화와 함께 국내 다발성 골수종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1999년 500명 미만이던 신규 환자는 1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해 2023년 2천 명, 인구 10만 명당 4.1명을 넘어섰다. 완치가 어렵고 재발을 거듭해 치료가 장기화하는 특성 때문에 전체 환자도 1만 명을 웃돈다. 세계 환자 수는 향후 20년 안에 약 7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발성 골수종은 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가 암세포로 변해 골수에서 증식하는 혈액암이다. 빈혈과 콩팥 기능 이상, 뼈 통증·골절, 고칼슘혈증, 감염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 조기 재발률은 12개월 이내 10%, 24개월 이내 28%다. 치료 가능한 환자 비율과 관해 기간은 1차 95%·34개월에서 2차 61%·15개월, 3차 38%·11개월, 4차 15%·6개월로 줄고, 5차 치료에 도달하는 비율은 1%에도 못 미친다.
치료는 조혈모세포 이식 가능 여부를 먼저 판단한 뒤 항암 전략을 세운다. 국내 표준치료에는 다라투루맙, 보르테조밉, 레날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 등이 쓰인다. 최근에는 CAR-T 세포치료제와 이중항체, 항체-약물 접합체가 치료 구도를 바꾸고 있다. 벨란타맙 마포도틴·보르테조밉·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을 기존 3제 요법의 13.4개월에서 36.6개월로 늘리고 사망 위험을 42% 낮췄다.
그러나 국외에서 1~2차 치료에 도입된 신약 상당수는 국내에서 4~5차 이후에 사용되고 있다. 국내 환자의 4년 생존율은 34.8%로, 신약 급여 적용이 빠른 일본의 78.3%보다 크게 낮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이준호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환자 상태가 좋은 초기에 효과가 강한 치료제를 사용해 재발까지의 기간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혈액암을 암질환심의 체계에서 분리하거나 국가 표준치료 로드맵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과제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