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굴·만서정,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예고
핵심 요약
제주 4·3 다랑쉬굴과 칠곡 장석영 가옥 만서정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예고됐다. 다랑쉬굴은 집단 희생과 진상규명의 현장이며, 만서정은 파리장서운동을 이끈 장석영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한 달간 의견 수렴과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제주 4·3사건의 집단 희생 현장인 다랑쉬굴과 독립운동가 회당 장석영의 자취가 남은 만서정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절차에 들어갔다. 국가유산청은 12일 ‘제주 4·3 다랑쉬굴 은신처와 학살터’와 경북 칠곡의 ‘장석영 가옥 만서정’을 등록 대상으로 예고했다. 근현대사의 비극과 항일 독립운동의 흔적을 간직한 두 공간이 함께 보존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 자리한 다랑쉬굴은 제주 4·3사건 당시 초토화 작전을 피해 몸을 숨겼던 주민들의 피난처였다. 종달리와 하도리 주민들은 이곳에 은신했다가 토벌대의 진압 작전 과정에서 집단으로 희생됐다. 피난처의 원형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을 뿐 아니라, 이후 제주 4·3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진상규명 운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경북 칠곡군 기산면의 만서정은 파리장서운동을 이끈 독립운동가 회당 장석영의 삶과 활동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가옥에 남은 장석영의 여러 흔적은 독립운동사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됐다.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독립운동가 관련 문화유산을 목록화하는 과정에서 만서정을 발굴했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권고 대상에 포함했다.
두 유산의 등록 여부는 예고만으로 확정되지 않는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한 달 동안 소유자와 지방자치단체, 전문가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절차를 모두 거쳐 최종 등록 여부가 결정된다. 만서정은 김구 탄생 150주년을 맞는 올해 등록 절차가 진행된다는 점에서도 독립운동 관련 문화유산 보존의 의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