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뉴브강 고갈에 원전 멈출 위기…유럽 산업도 타격
핵심 요약
다뉴브강 유량 감소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의 전면 가동 중단 가능성이 커졌다. 헝가리도 팍스 원전 냉각수 확보를 위해 강 수위를 인위적으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독일의 물류와 프랑스의 용수 공급, 이탈리아의 쌀 생산에도 가뭄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폭염과 가뭄이 유럽 전역을 덮치면서 전력 생산과 물류, 농업 부문의 피해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루마니아 전력의 20%를 생산하는 체르나보다 원전은 냉각수 부족으로 원자로 2기 모두 멈출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달 28일 원자로 1기의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남은 1기도 13일 정지할 것으로 예상돼 전면 중단을 위한 기술 절차가 시작됐다.
루마니아 구간의 다뉴브강 유량은 향후 이틀간 초당 약 1천350㎥에 머물 전망이다. 이는 역대 최저치였던 11일의 1천370㎥보다 낮다. 당국은 냉각수 확보를 위해 강바닥 암반을 폭파하고 바지선을 가라앉히는 조치까지 동원했다. 8월 한 달간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한 루마니아는 기업과 가정에 자발적 절전을 요청했으며, 원전 정지 시 석탄화력발전과 수력발전을 확대할 계획이다.
상류의 헝가리도 다뉴브강 수량 감소로 팍스 원전 운영에 차질을 겪고 있다. 최근 수위가 오르며 원전 1기의 가동을 재개했지만 냉각수 부족은 해소되지 않았다. 헝가리는 콘크리트와 돌로 만든 구조물을 강바닥에 설치해 수위를 최대 1m 높이고, 길이 80m 바지선 2척을 냉각수 펌프 인근에 강제로 침몰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가뭄 피해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로 번졌다. 라인강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자 독일 화학기업 코베스트로는 일부 납품 계약에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저수위는 10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는 약 70% 지역의 용수 사용을 제한했으며 101개 데파르트망 중 67곳에 최고 위기 경보를 내렸다.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보다 약 70% 부족했다. 이탈리아 쌀 생산량의 80%가 나오는 포강 유역도 가뭄 심각도가 높은 수준으로 지정됐다. 폭염에 따른 EU 경제 손실은 1천800억유로, 약 294조8천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