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보~유럽 20일대 연결…북극 정기항로 열린다
핵심 요약
시레전드가 닝보와 유럽 주요 항구를 잇는 북극 정기 컨테이너 운항을 시작한다. 항해 기간은 여건에 따라 약 40일에서 20일로 줄어들 수 있다. 지정학적 위험을 우회할 수 있지만 생태계 훼손과 운항 안전 문제가 남아 있다.
중국 해운사 시레전드가 이번 주 중국 닝보와 영국 펠릭스토우를 연결하는 북극항로 정기 컨테이너 운항을 시작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첫 정기 서비스로, 회사는 8월부터 10월까지 펠릭스토우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독일 함부르크를 오가는 8개 고정 항차를 편성했다.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전기차와 리튬배터리, 태양광 제품 등을 유럽에 운송할 계획이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닝보에서 펠릭스토우까지 통상 40일가량 걸리는 항해 기간을 북극권 여건에 따라 약 20일로 단축할 수 있다. 지난해 여름 이 항로를 통과한 선박은 역대 가장 많은 23척으로, 2024년 15척보다 늘었다. 여름에는 해빙이 남쪽에서 충분히 녹아 쇄빙 기능을 갖추지 않은 선박도 통항할 수 있다. 내빙 등급 선박은 지난해 167척 건조됐고 올해도 164척이 추가될 예정이다.
항로 확대의 배경에는 북극 해빙 감소와 기존 해상 요충지의 불안이 함께 자리한다. 2024∼2025년 겨울철 정점의 북극 해빙은 5.8% 줄어 관측 이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동시에 예멘 후티의 위협이 이어지는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홍해를 우회하려는 수요도 커졌다. 후티는 지난달 23일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고 밝혔고,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다만 운항 기간과 지정학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와 별개로 안전·환경 문제는 남아 있다. 북극에서는 GPS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선박이 극한 환경의 얼음 지대를 지나야 한다. 최근 10년 동안 북극권에서 보고된 해운 사고는 500건을 넘었으며 절반가량은 기계 손상이나 고장과 관련됐다.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를 비롯한 유럽 선사들은 취약한 북극 생태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로 해당 항로를 이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