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AI 전력수요, 수소 저장·계통 기능 부각
핵심 요약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에 대응할 전력 시스템 유연성 자원으로 수소가 부각됐다. 수소는 잉여 전력 활용과 장주기·대용량 저장을 통해 배터리 ESS와 전력망을 보완할 수 있다. 기술기준과 보상체계, 청정수소 인프라, 실증 및 시장제도 구축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으로 전력수요가 늘면서 수소를 국가 전력 시스템의 유연성을 높이는 전략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화했다. 원전과 재생에너지에서 발생하는 잉여 전력으로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장주기·대용량으로 저장해 전력 수급 불균형과 첨두부하에 대응하는 구상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한국에너지학회와 한국수소및신에너지학회는 한국수소연합,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함께 13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관련 포럼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수소가 주파수 조정과 예비력, 장주기 저장 등 계통서비스에 참여하려면 기술기준과 운영조건,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배터리와 수소 등 유연성 자원의 특성에 맞춘 역할 분담도 과제로 꼽혔다.
논의의 배경에는 무탄소 전원과 전력 수요처의 입지 불일치, 송전망 건설 지연, 계통접속 대기,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이 자리 잡고 있다. 박은덕 한국에너지학회 회장은 발전설비 확대만으로는 24시간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 공급이 어렵다며 전원과 계통, 수요관리를 함께 재설계하고 전력·열·수소를 연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단장은 일·계절 단위 수급 불균형에 대응할 대용량·초장주기 저장 수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원전·재생에너지·가스발전·ESS·수소를 균형 있게 활용하는 전원 구성이 안정적 공급과 비용 관리에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수소에너지저장장치는 배터리와 양수발전의 기능을 보완하고, 전력망을 거치지 않은 저장·수송을 통해 망 확충 부담을 덜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됐다. 향후 과제로는 청정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인프라 구축, 기술개발과 실증, 시장제도 정비, 정부의 제도·재정 지원, 산업계 투자와 협력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