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빵집에 번진 한국식 소금빵 열풍
핵심 요약
한국에서 유행한 소금빵이 뉴욕과 뉴저지의 제과점으로 확산하고 있다. 일본에서 시작된 소금빵은 한국식 변주를 거쳐 미국에서 캐비아와 명란 등을 결합한 메뉴로 진화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의 디저트 유행이 미국에 빠르게 전달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를 끈 소금빵이 미국 뉴욕의 제과점과 카페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난 7일 오전 맨해튼 35번가 앤젤리나 베이커리 진열대에는 봄볼로네와 크루아상 사이에 ‘솔트 브레드’가 놓였다. 이탈리아식 빵을 주로 판매하던 이곳은 한국식 빵을 찾는 수요가 늘자 소금빵을 자주 구워 내놓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의 여러 매장에서도 현지 고객의 거부감이 적은 메뉴로 자리 잡았다.
앤젤리나 베이커리 지하 주방에서는 오전 8시부터 반죽 작업이 시작됐다. 반죽을 약 1시간 동안 1차 발효한 뒤 소금기가 있는 버터를 넣어 초승달 모양으로 말고, 다시 약 1시간의 2차 발효와 15분간의 굽기를 거쳤다. 맨해튼 코리아타운 32번가에는 소금빵을 전면에 내세운 ‘솔트 브레드 코’도 영업 중이다. 이 매장은 매일 여러 차례 한정된 양을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한국식 소금빵을 판매한다.
소금빵의 출발점은 일본에서 2010년대 중반부터 알려진 ‘시오빵’이다. 반죽 속 버터가 오븐에서 녹아 바닥으로 흐르며 아랫부분을 튀기듯 바삭하게 만드는 방식이 특징이다. 2020년대 초 한국에 들어온 뒤 제과점마다 소금과 버터의 양, 반죽 수분, 발효법을 달리하면서 새로운 유행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영화 ‘오디세이’ 홍보를 위해 방한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도 한국에서 추천받아 소금빵을 맛봤다.
미국에 도착한 소금빵은 현지 방식으로 다시 변주되고 있다. 솔트 브레드 코는 크림치즈 계열 스프레드와 블랙 오세트라 캐비아를 넣은 제품을 23달러와 28달러에 판매한다. 로스앤젤레스의 ‘아웃 오브 오르디’에서는 오징어 먹물로 색을 낸 제품과 명란 마요네즈를 얹은 메뉴도 선보였다. 빙수와 한국식 베이커리가 이미 뉴욕 곳곳에 퍼진 가운데, 한국에서 유행한 디저트와 카페 음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차 없이 미국 시장의 관심을 받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