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열일곱, 얼리샤 키스 선율로 타오르다
핵심 요약
얼리샤 키스의 삶과 음악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헬스키친’이 서울에서 개막했다. 17세 앨리가 사랑과 음악을 발견하는 과정에 키스의 히트곡과 신곡이 어우러진다. 모녀 관계를 정서적 중심에 둔 공연은 11월 8일까지 계속된다.
뮤지컬 ‘헬스키친’이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얼리샤 키스가 자신의 삶과 음악을 토대로 제작한 반자전적 작품으로, 1990년대 미국 뉴욕 맨해튼의 헬스키친과 그가 실제 거주했던 아파트 단지 맨해튼 플라자를 무대에 옮겼다. 이야기는 자유를 갈망하는 17세 소녀 앨리의 성장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엄마의 빈틈없는 보호에 답답함을 느낀 앨리는 자유와 사랑을 찾아 집 밖으로 나선다. 거리에서 양동이를 두드리는 드러머에게 끌리고, 같은 건물에 사는 피아니스트를 만나 자기 안에 잠들어 있던 음악을 발견한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장면에서는 아버지 데이비스와 ‘이프 아이 에인트 갓 유’를 함께 부르며 부녀의 애틋한 관계를 드러낸다.
이 노래는 키스가 2001년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난 동료 가수를 추모하며 쓴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면 다른 것은 소용없다는 메시지가 앨리와 데이비스의 서사에 자연스럽게 포개진다. ‘걸 온 파이어’와 ‘엠파이어 스테이트 오브 마인드’ 등 기존 히트곡뿐 아니라 작품을 위해 새로 만든 ‘세븐틴’도 극의 흐름과 맞물려 사용된다.
양동이 타악과 힙합, 스트리트 댄스를 결합한 안무는 무대를 콘서트처럼 역동적인 공간으로 바꾼다. 1990년대 뉴욕의 인종과 계층 문제도 배경에 놓이지만, 정서적 중심에는 반항하는 딸과 과보호하는 엄마의 관계가 자리한다. 2024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한 원작은 토니상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을 받았으며, 서울 공연은 11월 8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