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리듬 품은 ‘헬스키친’, 가창과 춤으로 달군 무대
핵심 요약
앨리샤 키스의 음악과 손승연·박혜나의 가창력이 ‘헬스키친’ 서울 초연의 중심을 이룬다. 대표곡들은 17세 소녀 앨리의 성장과 모녀 관계에 맞춰 새로운 극적 의미를 얻었다. 세계 최초 라이선스이자 첫 비영어권 공연은 11월 8일까지 GS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헬스키친’은 앨리샤 키스의 대표곡과 한국 배우들의 강한 가창력을 결합해 160분 동안 1990년대 뉴욕의 열기를 펼쳐낸다. 지난 5일 무대에서는 앨리 역 손승연이 폭발적인 성량과 소울풀한 음색으로 방황하는 17세 소녀를 그렸고, 엄마 저지 역 박혜나는 딸을 향한 사랑과 불안을 깊이 있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Fallin’’, ‘If I Ain’t Got You’, ‘Girl on Fire’, ‘No One’, ‘Empire State of Mind’ 등 익숙한 곡들은 인물의 감정선에 맞춘 편곡과 매끄러운 대사 전환을 통해 서사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저지가 무책임한 남편 데이비스에게 딸 곁에서 물러나라고 경고하며 부르는 ‘Pawn It All’은 뜨거운 박수를 받았고, 모녀의 화해를 담은 ‘No One’은 연인의 사랑을 노래한 원곡에 엄마와 딸의 유대라는 새 의미를 입혔다.
작품은 뉴욕에서 성장하며 음악으로 자신을 발견한 키스의 삶과 감정에서 영감을 얻은 반자전적 이야기다. 엄마의 과보호에 답답함을 느끼던 앨리는 첫사랑과 음악을 경험하고, 맨해튼 플라자의 ‘엘링턴 룸’에서 평생의 멘토를 만난다. 음악밖에 모르는 아버지와 재회한 뒤에는 자신을 통제한다고 여겼던 엄마의 사랑도 이해하게 된다. 키스는 프로듀서로 참여해 음악과 가사, 편곡을 이끌고 기존 히트곡에 신곡을 보탰다.
2024년 4월 20일 브로드웨이에서 공식 개막한 이 작품의 서울 무대는 세계 최초 라이선스 프로덕션이자 첫 비영어권 공연이다. 스트리트 댄스를 앞세운 앙상블은 노래를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뉴욕 거리의 자유분방함을 독립적인 볼거리로 구현했다. 피날레 ‘Empire State of Mind’와 커튼콜, 라이브 밴드의 드럼 연주까지 열기가 이어졌으며 평일 저녁 객석도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공연은 11월 8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