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시총 문턱에 코스닥 기업 자구책 분주
핵심 요약
강화된 시가총액과 주가 요건으로 코스닥 기업들의 관리종목 지정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들은 유상증자와 자사주 매입, 비용 절감 등으로 상장 유지와 기업가치 회복에 나섰다. 중소기업계는 시가총액 기준 유예와 실적·기술력을 반영한 보완책 마련을 요청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이 강화된 시가총액과 주가 유지 요건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되거나 지정 위기에 놓이면서 상장 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이차전지 부품 기업 유진테크놀로지는 이달 초 시가총액 미달로 관리종목이 된 뒤 상장 유지와 기업가치 회복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정했다. 가구업체 듀오백도 상반기 매출이 20% 넘게 성장했지만 높아진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지난 6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지난달 초 관리종목에 지정된 케이엠제약은 대표이사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한 데 이어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며 주가 방어에 나섰다. 회사는 기술력이나 제품 경쟁력 저하가 아니라 강화된 기준과 시장의 저평가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대응이 늦었던 경영 판단도 원인으로 제시했다. 주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이에이트는 사옥 이전으로 연간 고정비와 손익분기점을 낮추고 온톨로지 AI 플랫폼의 상용 성과와 경영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커진 기업들도 기업가치 개선을 서두르고 있다. 에스폴리텍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21거래일 연속 시가총액이 200억원 아래에 머물렀다. 회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 경영 체질 개선을 통해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개별 기업들이 자구책을 동원하고 있으나 소형주 소외와 증시 수급 냉각 속에서 단기간에 상향된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지난 12일 한성숙 국무총리에게 코스닥 상장폐지 시가총액 200억원 기준의 적용 유예를 검토하고, 내년 시행 예정인 300억원 기준은 1년 미뤄 달라고 요청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술력을 함께 반영하는 제외·유예 기준과 상장 5년 미만 기술특례기업에 시가총액·동전주 요건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도 제안했다. 시장에서는 부실기업 정리 과정에서 실적과 기술력을 갖춘 기업까지 퇴출되지 않도록 세밀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