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런, 고대 서사와 아이맥스로 완성한 새 도전
핵심 요약
놀런은 ‘오디세이’를 현대 관객이 체험할 수 있는 고대 모험 서사로 각색했다. 구전 서사의 특징을 음유시인과 텔레마코스의 이야기 구조에 담고 전편을 아이맥스로 촬영했다. 실사 중심의 현실적 톤과 한 작품에 집중하는 제작 원칙을 재확인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신작 ‘오디세이’를 서양 문학의 토대이자 약 3천 년 동안 이어진 대표적 모험 이야기로 규정했다. 그는 그리스 신화를 현대 관객이 직접 이야기 속에 들어간 듯 느낄 수 있는 영화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청동기 시대를 다루는 작업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서도 처음 시도하는 영역이었다.
구전 서사시의 성격은 영화의 출발부와 인물 구성에 반영됐다. 놀런은 제작을 결정한 초기부터 트래비스 스콧이 연기한 음유시인을 등장시키기로 했다. 노래와 시를 통해 기억하지 못하는 아버지 오디세우스의 존재를 접하는 텔레마코스의 상황도 이야기의 전승이라는 주제와 맞물린다. 그는 원작을 모험담인 동시에 사랑과 성장, 귀향을 다룬 작품으로 해석했다.
촬영은 전편을 아이맥스 방식으로 진행했다. ‘다크 나이트’ 이후 액션 장면을 중심으로 아이맥스 카메라를 활용해온 놀런은 이번 작품을 전체 촬영에 적합한 대상으로 판단했다. 아이맥스 측이 카메라 소음을 막는 블림프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대화 장면까지 촬영할 수 있었다. 그는 대형 필름이 사람의 시각에 가까워 관객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키클롭스와 거인족의 대결, 바다 회오리처럼 판타지 요소가 강한 장면도 실제 장소와 물리적 촬영을 최대한 활용해 현실적인 톤을 유지했다. 놀런은 시각효과를 배제하기보다 실사 영상과 결합해 같은 질감을 이어가는 데 무게를 뒀다. 자신의 영화 인생이 어느 지점에 왔느냐는 질문에는 작품 세계 전체보다 한 번에 한 영화와 그 이야기에 집중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영화의 최종 완성은 관객의 반응을 통해 이뤄진다는 입장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