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 인근 주민 19.3%서 마이크로시스틴 확인
핵심 요약
성인 93명의 소변 시료 150건 중 29건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된 MC-LR이 24건으로 가장 많이 확인됐다. 환경단체들은 노출 경로와 건강 영향을 밝힐 역학조사 및 국민위원회 구성을 요구했다.
낙동강 유역과 수도권 등 녹조 발생 수계 주변에 사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소변 시료 5건 가운데 약 1건꼴로 녹조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확인됐다.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등은 11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성인 93명에게서 확보한 소변 시료 150건 중 29건인 19.3%가 검출 결과를 보였다고 공개했다.
검출된 물질은 MC-LR과 MC-YR, MC-RR 등 마이크로시스틴 3종이다. 이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인간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한 MC-LR이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낙동강권 시료 90건 중 17건인 18.9%, 경기도권 시료 60건 중 12건인 20.0%에서 독소가 나왔다. 낙동강권 검출 지역에는 고령·대구·부산·창녕·창원이 포함됐다.
경기도에서도 저수지에 녹조가 발생하고 주민들이 수변 공간을 친수 공간으로 이용하지만, 행정기관과 시민의 경각심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만 사람의 소변에서 측정된 마이크로시스틴 농도로 건강 위해성을 판정할 국제 기준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 이번 결과만으로 녹조독소 노출이 특정 질환이나 건강 이상을 일으켰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환경단체들은 주민의 생체시료에서 독소가 실제 검출된 만큼 인체 유입 뒤 대사와 배출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조독소의 노출 경로와 건강 영향을 규명할 광범위하고 엄밀한 역학조사를 정부에 요구하고, 정부·과학계·의료계·환경단체·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국민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근본 대책으로는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보를 철거해 강의 흐름을 회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