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도 일터로…희망 은퇴 연령 73.6세
핵심 요약
55~79세 취업자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고령층 약 70%가 계속 일하기를 바라며 희망 은퇴 연령은 73.6세로 높아졌다. 은퇴와 연금 수급 사이의 소득 공백 속에 정년 연장과 연금 개혁이 과제로 떠올랐다.
한국의 55~79세 취업자가 지난 5월 1,013만 명을 기록해 2005년 연례 조사 시작 이후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1년 전보다 34만5,000명 늘었고, 2016년 672만 명과 비교하면 약 50% 증가했다. 이 연령대 고용률은 지난해와 같은 역대 최고치인 59.5%였다. 55~79세 인구도 1년 사이 57만 명 늘어난 1,702만 명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10명 가운데 약 7명은 앞으로도 일하기를 희망했고, 원하는 은퇴 연령은 관련 문항이 추가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73.6세로 올라갔다. 계속 일하려는 이유로는 생활비 보탬이 53.4%로 가장 많았으며, 일하는 즐거움이 36.7%로 뒤를 이었다. 건강 유지와 사회 기여를 꼽은 비율은 각각 4.3%, 3.2%였다.
서울의 한 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62세 간호사 박씨도 은퇴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 자녀를 키운 뒤 50대에 과거 취득한 간호사 면허를 활용해 일터로 돌아왔고, 약 10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 근무할 계획이다. 몇 년 뒤 연금을 받기 시작해도 원하는 노후생활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과 함께, 사람을 만나고 활력을 유지하는 점도 일을 이어가는 이유다.
소득 공백은 고령층의 장기 근로를 부추기는 핵심 배경이다. 2025년 주된 일자리에서 물러난 평균 연령은 52.9세인 반면 국민연금 수급은 출생연도에 따라 61~65세부터 시작된다. 월평균 연금액도 88만 원으로 1인 가구의 최소 생활비 추정액 154만 원에 미치지 못한다. 정부는 현행 60세인 법정 정년을 65세로 단계적으로 높이는 법안을 올해 하반기 제출할 계획이지만, 노동계의 연장 요구와 기업의 비용·청년 일자리 우려가 맞서고 있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년 연장과 함께 더 내고 더 받는 방향의 연금 개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