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다리로 재난 현장 누비는 켄타우로스 로봇
핵심 요약
중국 런 로보틱스가 상용화를 전제로 한 세계 최초의 반인반마형 로봇을 공개했다. 네 다리와 자율주행 기능, 자유롭게 움직이는 두 팔을 결합해 최대 120㎏을 운반한다. 산업시설 점검부터 붕괴 현장 수색과 산불 진압까지 위험 작업 투입을 목표로 한다.
중국 로봇 기업 런 로보틱스가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 2026에서 사람의 상체와 말처럼 네 다리를 갖춘 로봇을 공개했다. 상용화를 전제로 개발된 반인반마형 로봇으로는 세계 최초다. 네 다리로 불규칙한 지면을 안정적으로 이동하면서 자유로운 두 팔로 작업할 수 있어 산업시설과 재난 현장에서 사람을 대신하는 용도로 설계됐다.
소형 오토바이와 비슷한 크기의 로봇 상체에는 머리와 몸통, 두 팔이 배치됐다. 손에는 각각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다섯 손가락이 달렸고 허리는 360도 회전한다. 라이다와 고성능 카메라로 주변 물체와 사람, 거리를 식별하며 이동 경로를 스스로 정하는 자율주행 기능도 갖췄다. 네 다리에는 무릎 관절과 바퀴가 있어 평지에서는 빠르게 굴러가고, 계단이나 비포장길에서는 바퀴를 제어해 발처럼 짚으며 걷는다.
네 개의 지지점을 활용하는 구조는 이족 보행 로봇보다 쉽게 넘어지지 않고, 울퉁불퉁한 지면에서도 팔과 손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제철소와 유전, 원자력 시설처럼 고온·고압·방사능 위험이 있는 공간이 주요 활용 대상으로 제시됐다. 광산에서 광물을 채굴하거나 운반하고 공장 계단을 오르내리며 설비를 점검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최대 120㎏의 물건을 짊어질 수 있어 작업 도구와 수색 장비를 운반하는 역할도 맡을 수 있다.
붕괴한 건물에서는 콘크리트 잔해를 넘어 추가 붕괴 위험 구역에 진입해 생존자를 수색할 수 있다. 산불 현장에서는 쓰러진 나무와 구덩이, 급경사를 통과해 화염에 소화수를 뿌리는 임무가 가능하다. 핵심 부품의 95% 이상은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제시됐다. 동력원은 전기 배터리일 가능성이 크지만 배터리 지속 시간과 충전 소요 시간 등 구체적인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세부 제원이 나오면 실제 산업·재난 환경에서의 운용 범위도 구체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