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가자 철군에 ‘무기 완전 반출’ 조건
핵심 요약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무기의 완전한 반출 전에는 가자지구에서 철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도 거부하면서 미국의 평화 구상 및 사우디아라비아 수교 조건과 충돌했다. 평화위원회는 무장해제 검증 전 철군은 없다고 조정했지만 무기의 가자 내부 이관 원칙은 유지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가자지구 평화 합의의 15개 항을 거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9일 내각 회의에서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가 확인되기 전에는 이스라엘방위군을 철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우는 방안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평화 구상은 하마스 등 가자지구 무장세력이 6~8개월 동안 중화기와 소화기를 가자행정국가위원회에 넘기고, 이후 이스라엘군이 철수하면 국제안정화군과 새 팔레스타인 경찰이 주민 안전을 맡는 내용이다. 이스라엘은 무기를 가자 내부 기구에 이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전량을 가자지구 밖으로 반출해야 한다고 맞섰다. 고위 당국자들도 하마스의 합의 수용을 전략적 함정으로 규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안보를 놓고 미국과도 이견을 감수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수교를 포함한 아브라함 협정 확대 구상의 전제 조건이어서 양국 간 긴장이 커질 여지가 생겼다. 10월 27일 총선을 앞두고 가자지구와 레바논 완충지대 철수에 반대하는 우파 및 정착민 유권자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도 가자 철군 불가 입장을 지지했다.
평화위원회는 무장해제가 현장에서 검증될 때까지 이스라엘에 철수를 요구하지 않겠다며 조율에 나섰다. 다만 무기를 평화위원회와 가자행정국가위원회에 넘겨 사용할 수 없게 만들면 이스라엘군이 국경 장벽까지 단계적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원칙은 유지했다. 검증 과정에서 튀르키예와 카타르를 제외하라는 이스라엘의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표적 공습에 참모총장 승인을 받도록 요건을 강화했고, 9일 기준 엿새째 가자 공습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