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장비 비용 6년에 나눠 반영
핵심 요약
네이버가 GPU와 CPU의 감가상각기간을 5년에서 6년으로 늘려 연간 약 1000억원의 비용 인식을 늦췄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는 네이버와 외부 협력을 활용하는 카카오의 전략이 엇갈렸다. 장비의 6년 경제성 유지 여부와 회계 변경 효과는 향후 실적을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GPU와 CPU 등 컴퓨터 장비의 감가상각기간을 5년에서 6년으로 연장했다. 장비 가격을 비용으로 처리하는 기간이 1년 늘어나면서 연간 약 1000억원의 비용 인식이 뒤로 밀리게 됐다. 실제 현금 지출이나 이미 구매한 장비 가격은 바뀌지 않지만 당장의 회계상 비용은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네이버의 2분기 영업이익은 52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2% 감소했다. 감가상각기간을 바꾸지 않았다면 감소 폭이 더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설비투자 1조3171억원 가운데 약 88%가 데이터센터 서버와 비품에 투입됐고, 잉여현금흐름은 올해 1분기 3200억원에서 2분기 460억원으로 줄었다. AI 투자 성과가 본격화하기 전에도 분기별 수익성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투자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엔비디아 B200 GPU 4000장으로 AI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했다.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추진하는 세종 데이터센터 AI 팩토리는 초기 55MW에서 2028년 200MW로 확장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GPU 약 10만장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반면 카카오는 모델과 서비스에 집중하고 대규모 인프라는 외부 사업자와 협력하는 전략을 택했다.
카카오는 정부 GPU 확보 사업을 수행하고 자체 데이터센터도 운영하지만, 빠른 GPU 세대교체와 투자 부담을 고려해 장비를 대규모로 직접 소유하는 데 신중한 입장이다. 아마존이 AI 기술 발전 속도를 이유로 일부 서버·네트워크 장비의 사용기간을 6년에서 5년으로 단축한 것과 달리 네이버는 실제 사용기간을 반영했다며 회계상 수명을 늘렸다. 구형 GPU를 검색이나 AI 추론에 활용할 수 있는 만큼 6년 적용의 적정성과 경제성은 향후 실적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