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16개 법인 공동교섭 추진
핵심 요약
네이버 노조가 본사와 16개 법인을 아우르는 통합교섭을 추진한다. 계열사 전체에서 연간 150회의 교섭이 열리고 교섭위원들은 각각 1000시간 이상을 투입한다. 노조는 오는 20일 선포식을 열어 사측에 요구할 공동교섭 의제를 공개한다.
네이버 노동조합이 본사와 계열사로 나뉜 개별 교섭을 하나의 공동교섭 체계로 전환하자고 요구했다. 자회사의 주요 근로조건을 좌우하는 결정이 사실상 본사에서 이뤄지는 만큼, 권한이 제한된 자회사 대표와 법인별로 협상하는 현행 방식만으로는 노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노조는 오는 20일 통합교섭 선포식을 열고 사측에 제시할 공동교섭 의제를 공개한다.
오세윤 네이버지회 지회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IT 업종 통합교섭구조 토론회에서 매년 임금협약을 위해 16개 법인과 각각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열사를 모두 합치면 연간 교섭 횟수는 150회에 이르며, 노사 양측 교섭위원 100여 명이 각각 한 해 1000시간 이상을 투입한다. 사업 조직은 여러 자회사로 분산됐지만,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과 교섭 창구가 일치하지 않아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한다는 게 노조의 시각이다.
노조는 법인별 협상이 이미 사실상 통합교섭 방식으로 작동해 왔다고 설명했다. 2018년 본사가 포괄임금제 폐지를 결정하자 계열 법인들이 동시에 폐지 절차를 밟았고, 2021년 총수 면담 뒤 마련된 추가 보상제도도 계열사 전체에 함께 적용됐다. 임금 교섭에서도 본사 합의 전에는 다른 법인이 사측 안을 내놓지 못하다가, 합의가 확정되면 평균 한 달 안에 동일한 문구로 협상을 끝냈다. 2020년과 2025년 교섭도 같은 흐름으로 진행됐다.
송가람 NC 지회장은 게임 산업에서 기획·개발·디자인·품질보증·데이터·운영·인프라 조직이 하나의 서비스를 위해 협업하지만 교섭은 법인별로 분리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구조에서 생기는 근로조건의 격차가 조직 간 협업을 저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통합교섭이 도입되면 실질적 결정권을 가진 경영진과 현장을 대변하는 노조가 공식 대화 창구를 마련하고, 회사는 예측 가능한 소통을, 노조는 우선순위를 정리한 요구를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