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계열사 아우르는 공동교섭 추진
핵심 요약
네이버 노조가 본사의 실질적 결정 권한에 상응하는 계열사 통합교섭을 요구했다. 16개 법인에서 연간 150회 넘는 교섭이 열리고 100여명이 1000시간 이상 투입된다. 노조는 20일 공식 요구에 나선 뒤 공동교섭 논의를 IT업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노동조합이 본사가 계열사의 임금과 성과급, 복리후생, 근무제도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계열사 교섭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네이버지회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IT업종 통합교섭구조 토론회에서 법인별로 분리된 협상 체계를 통합적으로 운영되는 기업 현실에 맞춰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낮 12시 통합교섭 킥오프 선포식을 열고 본사에 공식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네이버지회에는 네이버와 관계 계열사 28개 법인의 조합원 6200여명이 가입해 있다. 현재 교섭 중인 16개 법인에서는 한 해 150회 넘는 협상이 열리고, 노사 교섭위원 100여명이 연간 1000시간 이상을 투입한다. 노조는 협상 내용이 대부분 비슷한 데도 법인마다 절차와 법률 자문이 반복돼 시간과 비용이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교섭이 끝난 뒤 계열사 합의가 평균 한 달 안에 같은 수준과 문구로 이어지는 사례도 제시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와 네이버랩스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으며 스노우와 네이버파이낸셜 지분도 각각 90%, 89% 갖고 있다. 주요 계열사 이사진의 절반 이상은 네이버 임원을 겸직하고, 대표이사들도 네이버나 계열사 임원 출신이다. 스노우·네이버제트·크림·케이크는 동일 인물이 대표를 맡고 스노우 인사조직이 나머지 법인의 인사 업무를 총괄한다. 2018년 포괄임금제 폐지와 2021년 추가 보상제도 도입도 계열사에 함께 적용됐다.
노동시간과 근무 방식, 조직 개편, 사내 업무 시스템 역시 여러 계열사에 공통으로 적용돼 왔다. AI 조직 재편 때 네이버 직원 수백명이 네이버클라우드로 이동했고, 지난해에는 반대 방향으로 수백명이 옮겼으며 올해는 네이버클라우드 인력이 네이버파이낸셜로 이동하고 있다. 토론회에서는 모기업이 노동조건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의제에 한해 교섭 책임을 판단하는 방안과 반복 협상 비용을 줄이는 제도적 필요성이 논의됐다. 노조는 네이버에서 공동교섭 모델을 만든 뒤 IT업계 전반으로 논의를 넓힐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