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경총 합류…계열사 통합교섭 대응 강화
핵심 요약
네이버가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노무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경총에 가입했다. 네이버 노조는 90개가 넘는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임금·성과급을 포괄하는 통합교섭을 추진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갈등이 맞물리면서 IT 업계의 노사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가 국내 대형 정보기술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경영자총협회에 정식 가입했다. 2026년 3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인 이른바 노란봉투법이 시행된 뒤 사용자 범위와 교섭 책임을 둘러싼 쟁점이 확대되자, 외부 전문 조직과 협력해 노무 관리 역량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네이버 노조는 8월 12일 국회의원회관 토론회에서 본사가 계열사의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며 올해 협상을 통합해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상은 90개가 넘는 자회사와 손자회사로, 임금과 성과급 협상까지 본사 중심의 교섭 구조에 포함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사·홍보·회계 등 핵심 관리 기능이 본사에 집중돼 있고, 자회사 협상도 본사 합의안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 노조의 논리다.
계열사를 아우르는 교섭 시도는 이전부터 이어졌다. 네이버 노조는 2023년 단체협약 체결 시기를 맞추고 공동 요구안을 제시하며 집단교섭의 기반을 마련했다. 2025년 8월에는 스튜디오리코를 비롯한 6개 손자회사가 본사와의 직접 교섭을 요구해 파업 직전까지 갔다. AR 아바타 서비스 자회사 네이버제트도 2024년과 2025년 합계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본사 임금 인상률에 준하는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별 실적과 사업 여건이 다른 만큼 임금과 근로환경을 일률적으로 조정하는 통합교섭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제트가 파업에 들어가면 네이버 계열의 첫 파업이 된다. 카카오 노조도 2026년 6월 영업이익의 13%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고, 화섬식품노조 IT위원회는 네이버와 카카오 노조의 교차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의 교섭 결과는 여러 계열사를 둔 다른 IT 기업의 노사관계에도 영향을 줄 변수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