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 없는 서울 지하철 51곳, 폭염 속 승강장 달궈져
핵심 요약
서울 지하철 1~8호선의 비냉방 역사는 지상 25곳과 지하 26곳 등 모두 51곳이다. 노원역과 창동역 등 일부 지상 승강장은 선풍기와 냉방 대기실만으로 폭염을 막기 어려운 상황이다. 창동역은 전력과 화재 위험으로 냉방기 가동을 중단하고 선풍기 설치와 순찰 강화에 나섰다.
수도권에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지고 서울 낮 최고기온이 39도로 예보된 6일, 냉방설비가 없는 서울 지하철 일부 지상역 승강장은 출근 시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서울교통공사가 관리하는 1~8호선 가운데 비냉방 역사는 지상 25곳과 지하 26곳을 합쳐 51곳이다. 이동식 냉방기와 선풍기, 냉방형 고객대기실이 운영되고 있지만 고장과 전력 문제로 일부 시설이 멈춰 이용객의 불편이 이어졌다.
오전 8시 노원역 4호선 승강장에서는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오지 않았고 대형 선풍기도 달아오른 공기만 밀어냈다. 열차 문이 열릴 때 객실 냉기가 잠시 퍼졌지만 열차가 떠나면 곧바로 열기가 되살아났다. 에어컨이 설치된 메트로셸터도 이용객이 몰리고 출입문이 계속 열려 냉기가 오래 머물지 못했다. 시민들은 선풍기 앞과 셸터 안에서 부채와 손 선풍기를 사용하며 열차를 기다렸다.
노원역 이용객들은 지상 승강장과 지붕 아래로 들어오는 햇볕 탓에 더위가 심하다고 호소했다. 노원·상계·당고개역을 피해 7호선을 이용한다는 주민도 있었고, 다음 전셋집을 구할 때 집값과 출퇴근 거리뿐 아니라 역사 환경까지 살피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석계역에서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더위를 피해 승강장 편의점으로 들어와 물이나 사탕을 사며 열차 도착 때까지 머무는 모습이 이어졌다.
창동역 4호선 쌍문역 방향 승강장도 반투명 채광판을 통해 햇빛이 들어왔고, 이동식 냉방기에는 전력 과부하에 따른 콘센트 화재 위험으로 가동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노후 역사인 창동역은 전력 용량 부족으로 계획했던 5대 가운데 2대만 운영하다가 점검에서 전선 화재 위험이 확인돼 이틀 전부터 모두 멈췄다. 역은 노원역의 대형 선풍기 2대를 옮겨 설치하고, 승강장 확장공사가 끝나면 메트로셸터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폭염 기간에는 최소 한 시간마다 순찰하며 이상 승객 발견 시 119에 신고하는 등 안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