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기 화재 160건…전기적 원인 88%
핵심 요약
7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에어컨 화재 160건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건 늘었다. 전체 사고의 88%는 전기 접촉 불량 등 전기적 요인에서 비롯됐다. 전선 상태와 멀티콘센트를 점검하고 실외기 주변의 통풍과 청결을 확보해야 한다.
극한 폭염 속 에어컨 가동이 늘어난 올해 7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에어컨 화재가 전국에서 160건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0건보다 20건 증가한 규모로, 하루 평균 4.2건꼴이다. 사고는 무더위가 특히 심했던 7월 말과 8월 초에 집중됐다.
원인을 분류하면 전기 접촉 불량을 비롯한 전기적 요인이 전체의 8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과열 등 기계적 요인과 사용자의 부주의는 각각 4%였다. 지난 8일 부산 해운대구 아파트에서는 실외기에서 불이 나 주민 50여 명이 대피했고, 7월 8일 서울 은평구 연립주택에서는 에어컨 주변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불로 초등학생 남매가 숨졌다.
냉방기기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지난해 여름에도 발생했다. 부산 부산진구와 기장군의 아파트에서 멀티콘센트 전기 과부하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면서 어린이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올해 사고 역시 주민들의 긴급 대피와 사망으로 이어져 에어컨 본체와 실외기, 전원 연결부를 함께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화재 위험을 줄이려면 가동 전에 에어컨과 실외기 전선의 피복이 벗겨지거나 손상된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멀티콘센트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실외기 주변은 깨끗이 치워 통풍을 확보하고, 실내에 설치된 실외기의 환기창은 충분히 열어둬야 한다. 먼지와 습기에 취약한 외부 실외기도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하며, 평소와 다른 소음이나 진동, 타는 냄새가 감지되면 즉시 작동을 멈추고 전문가의 점검을 받은 뒤 다시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