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관객도 한 박자에 뭉친 송도의 록 축제
핵심 요약
폭염 속에서 열린 펜타포트에 사흘간 약 15만 명이 방문했다. 세대와 국적이 다른 관객들은 세 개 무대와 다양한 체험 공간을 함께 즐겼다. 지역 밴드 문화에서 출발한 축제는 21년째 이어지며 글로벌 행사로 성장했다.
1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둘째 날, 혁오의 ‘뉴본’이 흐르자 잔디밭에 모인 관객들은 구호를 외치며 큰 원을 만들었다. 서로 어깨를 걸고 몸을 흔들던 이들은 ‘공드리’가 시작되자 원 안으로 뛰어들어 슬램을 즐겼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이 음악을 매개로 어울리는 데 1분도 걸리지 않았다. 20대부터 자녀를 동반한 40대 가족, 정장 차림의 80대 관객까지 세대를 넘어 같은 박자에 몸을 맡겼다.
낮 최고기온 36도, 체감온도 39도에 가까운 폭염 속에서도 축제 열기는 이어졌다. 냉방 휴식 공간은 관람객으로 가득 찼고, 야외 샤워 시설에는 머리에 샴푸 거품을 얹은 채 기다리는 긴 줄이 생겼다. 텀블러를 가져온 관객에게 무료 얼음을 제공하는 부스도 운영됐다. 관객들은 세 개 무대를 오가며 공연과 식사, 굿즈 구매, 브랜드 체험을 함께 즐겼다. 인도네시아 싱어송라이터 이사나 사라스바티의 강렬한 무대와 혁오, 극동아시아타이거즈 공연에도 환호가 쏟아졌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간 열린 올해 축제에는 약 15만 명이 방문했다. 예매자 가운데 20대가 55.6%로 가장 많았고 30대 27.1%, 10대 9.2%, 40대 5.5%, 50대 2.3%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관람객은 2023년 약 3000명에서 2025년 약 5100명으로 늘었으며, 올해는 유료 관람객과 해외 초청 인원을 합쳐 7000명 이상으로 추정됐다. 2024년 글로벌 축제 선정 이후 인도네시아 등 해외 아티스트를 확대하며 국외 관객 유치도 강화했다.
영국 밴드 매시브어택은 무대 화면에 저항과 음악을 다룬 한국어 문구를 띄우고 서태지와 아이들의 ‘시대유감’을 대부분 한국어로 불러 떼창을 이끌었다. 인천 미군기지 주변에서 성장한 밴드 문화는 1999년 록 페스티벌로 이어졌고, 2006년부터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함께 펜타포트를 열어 왔다. 록의 대중적 위축과 코로나19 시기에도 온라인 행사를 이어간 축제는 21년째 명맥을 유지했다. 지난해 지역 경제 파급효과는 약 927억 원으로 산출됐다. 음악을 잘 알지 못해도 낯선 이들과 뛰고 웃는 경험이 펜타포트의 지속성을 보여줬다.